“마린온 유족, 의전 때문에 짜증” … 송영무 발언 구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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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3호 08면

송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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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국방장관이 최근 5명의 장병 목숨을 앗아간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와 관련 20일 “유족들께서 의전 문제에 있어 흡족하지 못해 짜증이 나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송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마린온 유족들이 상당히 분노해 있는 것을 알고 있나”(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송 장관은 그러면서 다른 분노 요인으론 “일단 너무 급작스럽게 사고 소식을 접하기 때문에 아쉬움과 슬픔이 깊고, 사고원인이 아직 확실히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도읍 의원이 즉각 “송 장관이 그런 인식을 하고 있어서 유족이 분노하고 국민이 분개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생떼 같은 아들을 군에 보내놓고 아들이 순직하고 있는데 의전을 따지고 분노를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그런 인식 자체가 문제고 아주 핵심적인 유족의 분노 원인을 장관께서는 알면서도 회피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 장관은 이후 다시 발언 기회를 얻어 “의전 때문에 화났다고 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도 사고 다음 날인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의 수리온(마린온 원조 모델) 헬기의 성능과 기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가 유족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청와대가 기체 결함 가능성을 배제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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