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평양방문 북한서 조건부 환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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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 로이터=연합】북한은 지난 주 노태우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통해 밝힌 통일논의에 관한 남북한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할 용의가 있다는 제안을 환영한다고 15일 관영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동경에서 수신된 중앙통신은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성명을 인용, 노대통령의 이 같은 제안은 환영받을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남북한간의 고위협상이 개최되기 전에 한국은 먼저 국가보안법을 폐지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난 말투 없어 진일보 정부, 북한측 방송 논평>
정부는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15일 오전 북한중앙방송을 통해 남북 최고위급회담과 관련해 발표한 성명내용에 대해 『최고당국자회담의 중요성을 인정했고 우리측을 격렬히 비난하는 어구가 없다는 점에서 일단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했다.
통일원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방송내용을 예의검토 중』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국가 보안법 철폐 등 전제조건을 달았고 5차 남북국회회담예비접촉 때 정상회담에 대해 자신들이 회피하려는 것처럼 보였다는 점에서 이를 만회하기 위한 대외선전용이라는 인상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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