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의 기치" 들었다|제6구단「일화」창단 계기 활성화 박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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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프로축구 제6구단으로 출범하는 일화 축구단의 서울입성으로 국내프로축구가 보다 활성화될 것 같다.
프로축구위원회는 지난주 창 단 준비중인 일화축구단의 연고지를 서울 강북지역으로 확정한데 이어 이에 따른 내년시즌 경기일정을 대폭 조정하는 등 올림픽축구예선탈락의 충격을 말끔히 떨쳐 버리고 프로축구 중흥의 기치를 높이 치켜들었다.
10일 프로축구위원회가 마련한 내년도 경기일정 안을 보면 게임 수는 팀 당 40게임씩 총1백20게임으로 하며 3월25일 개막, 11월4일까지 장장 10개월간의 페넌트레이스를 벌이는 것으로 돼 있다. 경기방식은 일화축구단의 가세로 총 6개 팀이 연고지별 홈앤드어웨이 방식에 따라 팀당 20게임씩 소 화한다는 것. 이는 올 시즌 팀당 24게임(홈 12게임)으로 총 60게임을 치른 것보다 2배가 늘어난 규모다.
이에 따라 게임일수도 크게 늘어 매주 말 한 차례씩 치른 종전과는 달리 주말경기(26게임)뿐 아니라 주중 야간경기(14게임)도 치러진다.
이럴 경우 프로축구는 서울에서만 20게임이 펼쳐지게 돼 종전 지방구강만을 돌며 치러지던 유랑극단에서 탈피, 명실상부한 국민스포츠로 자리잡게 된다.
특히 일화구단 측이 강북(동대문)을 연고지로 함에 따라 강남(잠실)을 연고지로 한 프로야구(MBC·OB)와의 관중동원을 둘러싼 한판승부가 한층 불꽃을 튀길 전망이어서 벌써부터 주목을 끌고 있다.
한편 창 단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일화구단은 내년 봄 대학을 졸업하는 프로입단 희망선수중 대어로 꼽히고 있는 심봉섭(한양대)등 유망주들을 대거 확보한 상태.
지난 5일 공시된 프로입단 희망선수는 총 87명. 이중 신생팀 일화는 프로위원회규정에 따라 지역 연고로 6명을, 또 오는 11월15일 실시되는 신인드래프트(각 구단연고지명 1명 제외)에서 1순위로 3명 등 총 9명을 우선 배정 받게 된다.
이와 함께 일화구단은 박종환 창 단 감독을 내세워 기존 프로구단 및 실업팀에서 10명 안팎을 확보하고 서독 분데스리가 출신의 외국선수 2명을 스카우트, 전체선수규모를 25∼30명 선으로 잡아 현재 이들과 활발히 교섭 중이다.
일화구단은 이를 위한 창단 준비 및 구단운영비로 이미 10억 원의 예산을 책정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 단 예정일은 11월 중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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