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지사 후보 선택 기준 물어보니… 서울 - 인물, 지방 - 정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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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당과 지역별로는 다소 차이가 있다. 열린우리당은 지역균형 발전과 북한 핵문제, 한나라당은 경제성장과 고용안정, 민주노동당은 빈부격차 해결능력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붙잡고 있다. 서울의 경우 경제와 정치개혁 이슈는 한나라당이, 사회와 북한 이슈는 열린우리당이 나눠 선점했다.

광역단체장 후보의 어떤 면을 보고 지지하게 되었는지 알아본 결과, 서울은 '인물', 지방은 '소속 정당'이란 응답이 높았다. 강금실-오세훈 후보의 가상대결에서 강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의 50%, 오 후보 지지자의 43%가 인물을 보고 선택했다고 답했다. 부산과 충남의 한나라당 후보는 정당과 인물이 비슷하게 중요했다.

한나라당 우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유권자가 지지 성향을 바꿀 여지는 남아 있다. 응답자 네 명 중 한 명꼴로 지지 후보를 바꿨고, 또 다른 한 명은 결심하지 않는 부동층이기 때문이다. 향후 판세를 결정할 중요한 변수는 다음의 두 가지다.

◆ 열린우리당 지지자 결집 가능성=현재의 지방선거 판세는 한나라당 우세, 열린우리당 고전, 호남.충청에서의 지역정당 부활 조짐 등이다. 열린우리당이 고전하는 이유는 지지자의 결집도가 약하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정당과 후보가 일치하는 비율에서 열린우리당은 서울(67%)을 제외한 지역에서 50% 정도다. 반면 한나라당은 서울 83%를 비롯해 전체적으로 75%가 넘고 있다.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정당은 우선 자기 당 지지자를 결집시킨 후 부동층을 최대한 흡수해야 한다. 열린우리당 후보들은 낮은 정당지지도 때문에 당과 거리를 두려 하지만, 동시에 지지자를 결집해야 승산이 있다.

◆ 정책과 공약 대결로의 전환 가능성=강금실 예비후보와 오세훈 후보는 참신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서울시장의 유력한 경쟁자가 되었다. 그러나 선거가 진행되면 유권자들은 누가 서울시를 이끌어갈 비전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를 따질 것이다. 결국 서울시장 선거는 지금까지의 호의적 이미지를 구체적인 정책 내용과 공약으로 어떻게 연결시키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5회(4개 지역 3회, 전국 2회) 더 실시할 예정인 이번 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컴퓨터를 이용한 전화면접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은 서울 818명, 부산 773명, 광주 784명, 충남 793명이었다.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서울은 ±3.4%포인트, 나머지 지역은 ±3.5%포인트다.

◆ 지방선거 패널 여론조사 연구팀 명단

▶동아시아연구원=이내영(팀장.고려대), 김병국(EAI 원장.고려대), 강원택(숭실대), 김민전(경희대), 김장수(고려대), 서현진(성신여대), 이현우(서강대), 임성학(서울시립대), 정원칠(EAI), 정한울(EAI) ▶한국리서치=김춘석 부장, 박종선 과장 ▶SBS=현경보 차장 ▶중앙일보=신창운 여론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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