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구속된 것은 북 공안당국 무능 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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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의 한 정보기관이 지난해 초부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사진)과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의 국제전화를 도청하는 데 성공했다고 산케이(産經) 신문이 1일 보도했다. 산케이에 따르면 김정남(35)은 평양과 베이징(北京) 사이에서 빈번히 이뤄진 전화통화에서 "내가 일본에서 구속된 것은 북한 공안 당국이 무능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여기서 김정남이 말하는 '무능'은 북한 당국이 만든 위조여권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김정남은 2001년 5월 2명의 여성과 함께 위조여권을 갖고 일본 나리타(成田)공항으로 밀입국하다 체포된 뒤 중국으로 추방됐다. 그 뒤 김정남은 평양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5년째 중국.러시아.유럽 등을 떠돌아다니고 있다.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도 전화통화에서 남편 장성택을 실각시킨 김정일과 측근의 비정함을 자주 비난했다고 한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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