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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 시티…수돗물 안심 도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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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에코델타시티 조감도와 위치 [자료 환경부]

부산 에코델타시티 조감도와 위치 [자료 환경부]

오는 2021년 부산 낙동강 변 스마트 시티가 오픈하면 입주자들은 수도꼭지에서 콸콸 나오는 수돗물을 그냥 그대로 받아 마실 수 있을까.

16일 대통령 직속 4차산업 혁명위원회와 국토교통부는 서울 상암 DMC 첨단산업센터에서 스마트 시티 국가 시범 도시 2곳(부산·세종)에 대한 기본 구상을 발표했다.

국가 스마트도시위원회 의결을 거쳐 확정된 이 날 발표 내용에서 정부는 특히 부산 낙동강 변 에코델타시티에서 들어서는 스마트 시티의 경우 물과 수변 활동 등을 중요한 요소로 강조했다.

에코델타시티 세물머리 수변 공간 계획 [자료 환경부]

에코델타시티 세물머리 수변 공간 계획 [자료 환경부]

도시 내 어디서나 수변과 공원을 쉽게 만날 수 있고,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개인차량 없이도 불편 없는 생활 여건을 만든다는 것이다.
강이 만나는 세물머리 지구를 중심으로 거점 휴식공간을 조성하고, 도심을 연결하는 인공 물길과 수변 카페도 조성하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낙동강과 평천강 등 에코델타시티를 둘러싼 물과 수변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세계적인 도시 브랜드를 창출한다는 목표로 '친환경 물 특화 도시(Smart Water City)'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에코델타시티 물 분야 특화기술 [자료 환경부]

에코델타시티 물 분야 특화기술 [자료 환경부]

이에 따라 분산형 정수장, 스마트 상수도, 에코 필터링, 수열 에너지, 저영향개발 등 다양한 시민 체감형 혁신기술이 채택될 전망이다.

분산형 정수장은 소비자 가까이에 소규모 컴팩트한 수처리 시설을 설치, 생활용수·공업용수·초순수 등 소비자가 원하는 품질의 수돗물을 즉각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생산된 수돗물의 2차 오염이나 단수도 방지하게 된다. 염소 소독제를 적게 넣을 수도 있어 깨끗한 수돗물 공급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에코델타시티 분산형 정수장 [자료 환경부]

에코델타시티 분산형 정수장 [자료 환경부]

스마트 상수도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원수부터 수도꼭지까지 물 공급 전 과정을 실시간 원격 감시 제어하는 시스템을 갖춘 것을 말한다.

과학적인 수량·수질 관리와 수돗물 정보 제공으로 소비자가 믿고 마실 수 있는 건강한 물 공급체계가 적용된다.

에코델타시티 스마트 상수도 [자료 환경부]

에코델타시티 스마트 상수도 [자료 환경부]

에코 필터링은 하천 수질 개선을 위해 자연의 힘을 활용하는 것이다. 하천모래를 이용한 자연여과, 강변 습지의 자연정화 기능이 대표적이다.
상수원수로 활용하기 전 에코 필터링을 적용하면, 정수장에서 약품이나 소독약 사용을 줄이고 소독 부산물 발생도 예방할 수 있다.

에코델타시티 에코필터링 [자료 환경부]

에코델타시티 에코필터링 [자료 환경부]

결국, 에코 필터링이나 분산형 정수장, 스마트 상수도 모두 시민들이 안심하고 수돗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되는 기술인 셈이다.

수자원공사 물순환사업처 최우영 과장은 "스마트 시티 사업을 통해 '정수기가 필요 없는 도시'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최 과장은 "시민들이 수돗물을 마시는 것은 수질 개선과 함께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며 "경기도 파주에서 시행 중인 스마트 워터 시티 시범 사업에서는 실시간 수질을 알려드리는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수돗물 음용률을 35.3%까지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내 일반적인 수돗물은 5%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수열 에너지는 하천수·호숫물·바닷물 등의 수온과 기온 차이를 히트 펌프를 사용, 건축물의 냉난방·급탕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기존 전기에너지를 이용하는 것보다 약 20~50%의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

에코델타시티 수열에너지 [자료 환경부]

에코델타시티 수열에너지 [자료 환경부]

이와 함께 홍수와 가뭄으로부터 도시 안전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의 물관리 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을 활용, 지역 맞춤형 홍수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실시간 홍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원격 제어를 하며, 수자원공사·홍수통제소·기상청과의 데이터 연계 활동을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것이다.

에코델타시티 빗물저류시설 [자료 환경부]

에코델타시티 빗물저류시설 [자료 환경부]

또 도시 지하에 터널 등 구조물을 설치해 집중 호우시 빗물을 저장한 후 기상 상황에 따라 천천히 배수하는 빗물 저류 배수시설도 설치한다.
지존 하수관이나 빗물 펌프장 시설의 용량이 부족해 하수가 역류하고 도시가 침수하는 것을 예방한다.

에코델타시티 물재용이시설 [자료 환경부]

에코델타시티 물재용이시설 [자료 환경부]

저영향개발(LID, Low Impact Development)은 빗물이 땅으로 원활하게 스며들고, 그 물이 하천으로 흐르도록 하는 자연의 물 순환 체계가 갖춰지도록 도시를 개발하는 것을 말한다.

이 밖에 대체 수원 확보로 지역적인 물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물 재이용 시설도 도입된다.
빗물과 오수, 하·폐수 등을 용도에 맞는 수질로 처리해 생활·공업·농업·조경·하천유지 등에 이용하는 것이다.

한편, 이날 발표 내용은 연말까지 구체적인 시행 계획을 수립하고, 내년 상반기 중에 실시 계획을 완료한 뒤 내년 하반기에 공사를 착수할 예정이다.
그리고, 2020년 건축공사를 시작해서 2021년 중에 입주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환경부 등에 따르면 부산 에코델타시티의 경우 추가 개발 규모에 따라 환경영향평가를 받아야 하고, 이 경우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또, 현재 낙동강 하굿둑 개방이 논의 중인 만큼 하굿둑 개방이 결정될 서낙동강 수위 변화로 인해 물과 친수구역과 관련된 사업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낙동강 하굿둑 개방을 주장하는 서병수 부산시장은 2016년 11월 16일 을숙도 하굿둑을 방문해 현장 상황을 살폈다. [사진 부산시]

낙동강 하굿둑 개방을 주장하는 서병수 부산시장은 2016년 11월 16일 을숙도 하굿둑을 방문해 현장 상황을 살폈다. [사진 부산시]

부산시 하천살리기추진단은 지난해 11월 25일 부산 사하구 을숙도 낙동강 하굿둑 전망대 마당에서 집결해 '시민다짐 한마당 및 생태탐방' 행사를 가졌다. [중앙포토]

부산시 하천살리기추진단은 지난해 11월 25일 부산 사하구 을숙도 낙동강 하굿둑 전망대 마당에서 집결해 '시민다짐 한마당 및 생태탐방' 행사를 가졌다. [중앙포토]

강찬수 환경전문기자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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