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좌파 3국 "반미 FTA"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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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3개국 좌파 지도자들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한자리에 모였다. 장소는 쿠바 수도 아바나. 주제는 '미국에 맞서 함께 서기'였다.

피델 카스트로(80.사진 (中))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우고 차베스(52.(左)) 베네수엘라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47.(右)) 볼리비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뜻을 같이하는 중남미 국가들이 모여 '인민무역협정(PTA:People's Trade Agreement)'을 맺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들 3개국 지도자는 미국이 일부 남미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려는 데 맞서 중남미 국가들끼리 독자적인 경제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PTA를 고안했다"고 전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번 회담은 3개 혁명을 주도한 3개 세대의 위대한 만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들 3개국 간에 PTA가 성사되면 무관세 교역이 가능해지면서 경제적 상호 의존도가 급속히 심화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차베스 대통령은 "PTA의 문호는 활짝 열려 있다"며 "모든 중남미 국가는 대륙의 단결과 미국과의 개별 FTA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회담에는 1980년대 좌파 혁명을 주도했던 다니엘 오르테가 전 니카라과 대통령도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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