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거리두던 당에 SOS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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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 서울시장 후보가 당에 구원 요청을 했다. 30일 당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서울시장 출사표에서 강 후보는 이렇게 썼다. 그러면서 "우리 민주화 세력이 여기서 주저앉을 수 없다"며 "누가 뭐래도 열린우리당이 대한민국의 희망이다"고 했다.

강 후보는 그간 당과 거리 두기를 하며 '시민후보론'을 내세웠다. 그러나 2일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앞두고 대의원과 전통적 지지층에 호소했다. 강 후보는 지난달 29일 "사학법 개정안이 후퇴해선 안 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당 의원총회가 노무현 대통령의 요청을 거부하기 전의 일이다. 의총에서 강 후보 캠프 측 박영선 의원은 강 의원과 같은 내용으로 발언했다.

캠프에선 "교육시장을 표방한 강 후보가 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 당을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중앙당 선거대책본부 출범식에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춤을 선보였다. 선거 기간 다소 딱딱한 모습을 보이던 그는 젊은 지지자들과 함께 꼭짓점 댄스를 췄다.

이에 대해 당에선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확정된 이후 지지율이 정체된 강 후보가 경선 승리를 위해 전략을 수정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강 후보와 경선에서 맞붙을 이계안 의원은 주말인 지난달 29~30일 지방의원 경선장 등을 돌며 대의원과 당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이 의원은 "강 후보가 언론이나 이벤트에 열중한 동안 나는 밑바닥에서 대의원들을 접촉했다"며 "경선날을 주목하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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