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중 소비자물가 0·3%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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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소비자 물가가 9월중에도 계속 오름세를 보였다.
3일 경제기획원과 한은이 발표한 9월중 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는 지난8월에 비해 0·3%가 상승, 올 들어 9월말까지 5·6%가 올랐다. 다만 도매물가는 9월중 0·3%가 내려 올 들어 1·8%의 상승에 그쳤다.
소비자물가가 이처럼 오른 것은 육류가 산지에서 사육 두수가 줄어 출하가 부진한데다 추석으로 수요는 늘어 쇠고기(전월비 3·5%상승) 돼지고기(2%) 달걀(27%) 값 등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쌀·콩 등 곡물과 과일은 풍작으로 가격이 내리거나 적어도 보합세를 나타냈다. 농산물의 전반적인 풍년이 물가안정에는 큰 기여를 하게된 셈이다.
이밖에 9월중에는 추석수요가 늘면서 의류·신발값이 올랐고, 전·월세 등 집세(0·4% 상승)도 올라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한편 도매물가는 공산품값이 거의 변동이 없는 가운데 곡물·과일·채소 등 농산물이 풍년으로 값이 내리면서 9월중 0·3%가 하락, 오랜만에 상승세가 고개를 숙였다.
정부는 철도와 상·하수도 등 공공요금을 연내에는 동결하고 10월중 부족한 쇠고기수입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 육류가격도 안정세로 돌아서 소비자 물가를 당초 억제목표선 6∼7%내에서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이런 기대와는 달리 기본적으로 물가 불안심리가 잠들지 않은데다 시중의 과잉유동성, 상반기에 높았던 임금상승이 제품가 상승에 반영되고 여기에 추곡수매가마저 두 자리의 높은 인상을 기록할 경우, 연쇄파급효과는 커 물가상승압력은 10월 이후에도 계속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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