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11일 “당내 치열한 내부논쟁이 있는 것이 좋다. 또다시 (갈등해결이) 미봉으로 그친다면 갈등은 계속 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출국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내 갈등이 심각하다’는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출국장엔 20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꽃다발과 ‘수고하셨습니다. 무사귀환을 바랍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배웅했다. 또 홍문표ㆍ강효상ㆍ정유섭 한국당 의원, 김대식 여의도연구원 원장과 홍 전 대표의 키즈라고 불렸던 강연재 변호사, 배현진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함께했다. 일부 지지자는 홍 전 대표에게 큰절을 하기도 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LA로 떠나 추석께 귀국할 예정이다.
홍 전 대표는 “(갈등 해결을 위해) 모두 한마음이 되면 좋겠다”면서도 “그러나 꼭 그렇지 못하다면 치열하게 내부 논쟁을 하고 종국적으로는 하나가 돼 건전한 야당 역할을 제대로 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현안 관련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홍 전 대표는 ’연말이나 내년께 복귀할 예정인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한 데 이어 향후 정치 활동 가능성에 대해 “카톡(카카오톡 메시지)을 보내주시면 답변하겠다. 기자 여러분들이 정해달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앞으로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으려 했는데 공항공사가 귀빈실 사용을 불허해 입장정리를 위해 불가피하게 최근 페이스북에 글을 썼다”며 “앞으로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페이스북에 쓸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문재인 정권이 안보ㆍ경제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일관되게 이야기 왔다”면서 “비판이 아니라 실상이 그렇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홍 전 대표는 ‘추석 전에 귀국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저에게 아버지, 어머니는 신앙과 같은 분으로, 제사를 지내기 위해 돌아와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홍 전 대표의 귀국 시점을 놓고 당내 일부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물음에 “어이가 없다. 저는 300만 당원 중 한 명인 일반 당원에 불과하다”며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