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안정기조에 영향 유통위 건의 수락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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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나웅배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은 양곡유통위원화가 올해 추곡 수매가 16∼17%인상을 건의해 온데 대해 정부로서는 이를「존중하기 어려운 결정」임을 분명히 했다.
나 부총리는 30일 기자들과 만나 쌀값을 16∼l7%인상할 경우 보리 등 각종 정부수매가의 연쇄인상을 통해 물가에 5∼6% 인상요인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근로자 임금인상과 이에 따른 물가불안 등 경제안정 기조를 크게 해칠 우려가 크다며 따라서 경제기획원으로서는 양곡 유통위의 결정을 존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나 부총리는 또 양곡 유통위가 한계생산비를 기준으로 추곡 가 인상률을 정한 것은 현재의 농업정책과도 괴리되는 것으로 생산비추계는 평균생산비에 근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 부총리는 우리경제가 한자리 물가수준을 유지하고 안정성장을 지속해 나가기 위해서는 각계가 욕구를 쏟아 놓기만 할 것이 아니라 적절한 선에서 자제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중 쌀 값 오름세 고가 수매설 영향>
양곡유통위원회의 16∼l7%인상 건의 등 올 추곡수매가가 지난해보다 상당히 높은 선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예상이 짙어지고 있는데 영향, 시중 쌀값이 본격적인 햅쌀 출하기임에도 최근강세로 돌아서 오름세를 보이고있다.
1일 경동시장에서는 일반 미 상품이 80kg가마 당 9만4천∼9만5천 원에 거래돼 햅쌀 출하 후 한때 2천 원정도 내렸던 쌀값이 다시 2천∼3천 원씩 오른 시세에 거래됐으며 압구정동 등 강남 고급아파트 단지에서는 햅살 출하에 관계없이 일반 미 상품이 가마당 10만∼10만3천 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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