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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트레이닝 슈트, 어글리 슈즈, 명품 힙색 … 당당한 개성파 ‘패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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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화려한 파티 드레스 위에 두꺼운 패딩을 멋스럽게 걸친 여성들, 출근길 패션으로 각진 재킷 아래 밝은 색상 반바지를 선택한 남성들. 시간(Time)과 장소(Place), 상황(Occasion)에 맞춰 옷을 입는 ‘TPO 스타일’이 깨지고 있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패션 이미지를 만드는 패션 피플, 패션 브랜드가 늘고 있다.

고정관념 깬 패션

정장 대신 트레이닝 복장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트레이닝 슈트’가 등장했다. 운동 효과를 높여주는 기능성 제품에 정장처럼 멋스러운 디자인을 더한 의상이다. 상·하의를 같은 색상으로 구성해 멀리서 보면 정장 한 벌 같이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스포츠·명품 브랜드 출시 잇따라

스포츠 브랜드 다이나핏은 트레이닝 슈트인 ‘스톰프리즈’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도심 속 직장인은 정장을 입어야 한다’는 획일화된 생각을 깬 패션 광고로 화제를 모았다. 보통 피트니스센터나 운동장, 러닝 트랙이 배경인 것과 다르게 브랜드 모델 조인성(사진1)이 제품을 착용하고 도심 한복판을 걷는다. 제품 출시 초기 89%의 판매율을 기록하고 물량이 모두 판매되면서 3차까지 재생산되는 인기를 얻었다.

 큼직한 크기로 투박하다고 여겨졌던 ‘어글리 슈즈’도 개성을 표현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2~3년 전부터 10대 사이에서 이목을 끌더니 일상복과 정장 등에 운동화를 신는 3040세대도 어글리 슈즈를 찾는다. 실제 스포츠 브랜드 휠라가 지난 1월 출시한 어글리 슈즈 ‘휠라 레이’(사진2)는 출시된 지 3주 만에 8만 켤레가 전부 판매됐다.

벨트처럼 허리에 매는 가방인 ‘힙색(hip sack)’도 새로운 스타일로 진화한다. 종전까지 힙색은 여행할 때 소매치기 방지용으로 착용하거나 돈을 쉽게 넣고 뺄 수 있는 가방을 찾는 상인 등이 사용하는 기능성 가방으로 여겨졌다. 최근에는 일상복과 함께 매치해 자유로운 분위기를 내는 패션 아이템으로 사용되고 있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간 힙색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0%가 증가할 정도로 인기다.

 명품 브랜드 구찌도 힙색 ‘구찌 마몬트 마틀라세 벨트백’(사진3)을 올해 주요 패션 아이템으로 내놨다. 소비자는 제품을 허리에 두르거나 엉덩이 위에 살짝 걸쳐 멜 수 있다.

속이 훤히 다 보이는 비닐 소재 PVC 가방도 있다. 이 가방은 장 본 물건을 담거나 물놀이 갈 때 젖은 옷가지를 넣는 정도의 용도로 사용됐지만 이제는 핸드백으로 만들어져 현대 여성의 세련된 가방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명품 브랜드 셀린느는 클러치 가방을 구입한 소비자에게 브랜드 로고가 그려진 PVC 가방을 증정했는데 PVC 가방에 대한 관심으로 기획세트 상품이 모두 판매됐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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