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에 갇힌 태국 소년들 구조 착수 “이르면 오늘밤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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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치앙라이 인근 동굴에 고립된 소년들이 합장을 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 태국 해군 페이스북 동영상 캡처]

태국 치앙라이 인근 동굴에 고립된 소년들이 합장을 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 태국 해군 페이스북 동영상 캡처]

태국 치앙라이 동굴에 1주째 갇혀있는 유소년 축구팀 선수와 코치를 구조하는 작업이 8일 시작됐다.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구조현장을 지휘하는 나롱싹오솟따나꼰 전 치앙라이 지사는 이날 “오늘이 D데이”라며, 오전 10시(이하 현지시간) 구조작업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날씨와 (동굴 내 수로의) 수위가 (구조하기에) 좋다”면서 “소년들도 정신적·육체적으로 나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년들이 1인당 2명의 다이버와 함께 구조될 것이라며 이르면 이날 오후 9시께 구조가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가디언도 현지 경찰이 소년들이 갇혀 있는 ‘탐루엉’ 동굴 인근 지역에 소개령을 내렸으며, 이에 따라 내외신 취재진 1000여 명이 현장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또 의료진과 다이버 수십 명이 동물 입구에 집결했다. 외신들은 이런 정황을 미루어, 구조가 임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태국 당국은 폭우가 계속되면 구조가 훨씬 어려워질 수 있다며, 신속하게 구조에 나서야 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구조 현장을 지휘하는 나롱싹 오솟따나꼰 전 치앙라이 지사는 지난 7일 “물과 날씨, 소년들의 건강 상태를 고려할 때 앞으로 3∼4일 이내에 (구조를 위한) 조건이 완벽해질 것”이라며 “무엇을 할지 확실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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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라이의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 클럽에 소속된 선수 12명과 코치 1명은 지난달 23일 오후 훈련을 마치고 관광을 위해 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내린 비로 동굴 내 수로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고립됐다.

이들은 태국 네이비실 잠수대원들과 함께 동굴 내부를 수색하던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 2명에 의해 실종 열흘째인 지난 2일 밤 동굴 입구로부터 5㎞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그러나 탈출 경로가 험난해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구나 지난 6일 구조 작업에 투입된 특수부대 대원이 동굴 내부에서 산소 부족으로 사망하면서 구조 작업의 어려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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