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대결에 7만 관중 운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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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날 1백m 결승에서「벤·존슨」이 승리를 차지하자 오른손을 들어 V자를 그려 보이며 환호하는 관중에 답례.
「벤·존슨」은 관중들의 환호가 끊이지 않자 동료로부터 전해 받은 캐나다 국기를 한 손에 들고 트랙을 돌며 관중들에 뜨거운 환호.
패자가 된 미국의 「칼·루이스」는 경기가 끝난 뒤「벤·존슨」에게 다가가 축하의 악수를 건네는 등 진정한 승자가 된 「벤·존슨」의 오랜 친구임을 과시.
이들 두 선수는 경기직전 출발선에서 입술에 침을 바르는 등 긴장된 모습을 보여 백전노장인 이들마저 세기의 대결을 앞두고 초조한 모습이 전광판에 나타났다.
이날 경기직후 「벤·존슨」이 야외에 마련된 특별기자 회견장으로 가며 물통을 들고 주위를 둘러보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인 반면, 「칼·루이스」는 자신의 패배가 전혀 믿기지 않은 듯 가쁜 숨을 몰아쉬며 넋을 잃은 표정을 지어 두 사람의 표정이 너무도 대조적.
이날 경기직후 두 선수를 취재하기 위해 이들이 가는 통로에 몰러든 보도진들은 취재에 열을 올리며 평소 사용되던 보도진 전용통로마저 막히자 『우리는 일을 해야 된다』며 문을 지켜선 경비요원들과 곳곳에서 격렬한 몸싸움.
한편 야외에 임시로 마련된 입상자 기자회견장에는 3백여명에 이르는 보도진이 몰려들어 두 선수에 모아진 뜨거운 열기를 그대로 반영.


24일 육상경기가 벌어진 종합운동장에는 주말인데다「칼·루이스」「벤·존슨」「그리피스·조이너」등 세계 육상의 인기스타들이 대거 출전하는 탓인지 7만여명의 관중들이 운집하는 열기를 보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이나 경기연맹 임원들만 앉는 특별석에도 평소에 자리가 텅비던 것과는 달리 이날은 완전 만원,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각국 NOC(국가올림픽위원회)들이 안내 요원들과 승강이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상단부 관중들은 망원경을 가지고 선수들의 동작을 면밀히 관찰하는 등 관심이 높아 국내에서는 비 인기종목인 육상이 올림픽을 계기로 인기종목으로 부상할 것으로 육상 관계자들은 기대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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