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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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소련은 고년 헬싱키 올림픽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56년 멜버른대회에서도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 세계남자체조계의 최강국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60년 로마대회이래 76년 몬트리올대회까지 16년 동안 체조를 전략종목으로 집중 육성한 일본에 밀려나 있었다.
그러나 80년 서방국가들이 불참한 가운데 모스크바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나 83년 헝가리 세계선수권에서는 다시 중국세에 치 받히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이때 부상한 슈퍼스타 「디미트리·빌로제르체프」를 앞세워 85·87세계선수권대회를 석권했고 이번 대회에서 또다시 우승, 최정상임을 확인했다고 할 수 있다.
「빌로제르체프」가 큰 체격의 안정된 연기라면 「류킨」은 체격은 왜소하지만 뛰어난 근력과 유연성을 십분 살려 「튕기는 동자」을 강조시켰다. 게다가 소련은 이들을 3∼4년 전부터 세계대회가 아닌 소규모 국제대회에만 파견, 노출을 금지시키고있었던 것이다.
이제 소련에 남은 문제는 개인종합과 종목별 결승을 앞두고 「몇 관왕을 만들 것인가」와 「금메달 몇 개를 가져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이다. 2명씩 출전이 가능한 6개 종목별 결승에 3∼4명씩 출전이 가능, 누구를 대표로 내보낼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대회 최대의 이변은 일본의 3위 부상과 중국의 몰락이다.
일본은 목표가 3위였고 은메달이 당연시됐던 중국은 4위로 밀려났다.
중국은 「리닝」 「러우윈」 「쉬즈창」등 3명의 노장과 3명의 신예로 팀을 구성했는데 대들보인「리닝」이 완전히 「떨어지는 별」로 전락했고 2명의 노장들도 연기구성이 너무 낡은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좀더 과감한 선수교체가 아쉬웠다. 반면 일본은 노장인 「미즈시마·고이치」외에 64년 동경올림픽에서 엉덩방아를 찧고도 금메달을 따낼 수 있었을 만큼 독보적인 스타였던 「엔도」감독이 감춰놓았던 고교3년생 선수들이 히든카드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외형적으로는 지리적으로 일본국내나 마찬가지인 한국에서 올림픽이 열려 홈그라운드의 잇점을 살릴 수 있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일본부상」의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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