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부딪힌 뒤 “휴대전화 깨졌네, 물어내” 돈 뜯은 40대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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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잡한 장소에서 일부러 사람과 부딪힌 뒤 휴대전화 수리비 명목으로 돈을 뜯어낸 40대가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중앙포토, 연합뉴스]

혼잡한 장소에서 일부러 사람과 부딪힌 뒤 휴대전화 수리비 명목으로 돈을 뜯어낸 40대가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중앙포토, 연합뉴스]

혼잡한 장소에서 일부러 사람과 부딪힌 뒤 휴대전화 수리비 명목으로 돈을 뜯어낸 40대가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행인과 고의로 부딪혀 휴대전화 수리비를 뜯어낸 혐의(공갈)로 이모(43)씨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올해 2월 13일 광주 서구 광천동 버스종합터미널에서 액정화면이 파손된 휴대전화를 들고 일부러 한모(19)씨와 부딪힌 뒤 수리비 명목으로 25만원을 받아냈다. 그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서울, 부산,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모두 8차례에 걸쳐 이러한 수법으로 200여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씨는 액정이 파손된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다니며 사회 초년생이나 장애인 등 다소 어수룩해 보이는 행인을 범행 대상으로 노리고 이같은 어긋난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지적 장애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과 탐문 수사를 통해 이씨 동선을 역추적해 신원을 특정했다. 이씨는 공갈 혐의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으며 누범 기간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이씨의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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