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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퇴시대 재산리모델링] 1년 후 정년퇴직 59세 회사원, 노후생활 자금마련 걱정인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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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Q. 경북 구미에 사는 회사원 이 모(59)씨는 내년 7월이면 정년이 된다. 노후를 준비할 시간이 1년 밖에 안 남은 셈이다. 지난해엔 경기도 하남시에 아파트 분양을 받았다. 내년 4월 입주 예정인데, 노후에 부인과 함께 살 거주지로 삼을 계획이다.

문제는 현재 월 800만원인 소득흐름이 은퇴 후엔 확 쪼그라든다는 점이다. 국민연금은 2021년 5월부터 160만원 나오기로 돼 있지만 퇴직후 2년여의 소득공백 기간을 견뎌내야 한다. 개인연금은 지금까지 1억7000만원 정도 부어 35년동안 월 72만원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퇴직연금을 연금으로 수령하면 월 70만원을 확보할 수 있으나 그래도 노후생활비엔 모자랄 것으로 보인다. 어찌 하면 좋은지 물어왔다.

퇴직금은 연금으로 받고, IRP는 연금저축으로 갈아타라" 

A. 퇴직연금을 연금으로 수령하지 않고 일시금으로 타 쓰는 사람이 많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급여 수령을 시작한 계좌 중 연금수령을 선택한 비율은 1.9%에 그쳐 대다수가 일시금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중도금 지불 등의 목돈 수요가 일시금 선호현상을 부채질 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목돈 마련이 아니라면 연금 수령이 일시금보다 여러면에서 유리하다. 무엇보다 세제상의 혜택이 크다. 이 씨의 경우 퇴직연금 1억7000만원에 대한 퇴직소득세가 500만~600만원 가량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금 수령 시엔 퇴직소득세 30%가 절감돼 150만~200만원만 내면 된다. 연금소득세도 3.3~5.5%로 일반 소득세율 15.4%보다 훨씬 낮다.

재산리모델링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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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수령이 임대 수입보다 유리=이 씨는 퇴직연금을 일시금으로 수령해 주택담보대출금 9000만원을 전액 상환하고 구미 아파트를 임대로 운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구미 아파트를 매각하고 퇴직금은 연금으로 매월 받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우선 임대 수입은 월 50만원으로 예상되지만 연금은 70만원으로 20만원이 더 많다. 또 구미 아파트는 시세 전망이 그리 밝지 않고 노후 거주 예정지 하남과는 지리적으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임대 관리도 쉽지 않다. 구미 아파트는 하남 아파트 입주 후 3년 이내 팔면 1가구1주택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씨가 보유한 퇴직연금 재원은 2억1000만원이다. 퇴직연금 1억7000만원에 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금 4000만원을 합친 금액이다. 이를 4%로 운용하면 월 88만원씩 30년간 지급받게 된다.

국민연금 160만원·개인연금 72만원에 퇴직연금 88만원을 더하면 노후 연금재원은 320만원을 확보해 놓은 셈이니 부부의 생활비로는 적정 수준이라는 판단이다.

◆IRP, 높은 수수료가 실질수익 까먹어=퇴직할 때 퇴직금을 받는 계좌인 IRP에 비싼 수수료가 붙는 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가입자가 많다. 금융회사는 이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종종 민원의 소지가 되기도 한다. 일부 금융회사는 고객 관리 차원에서 IRP 수수료를 폐지했지만, 회사에 따라 0.5~1% 내외의 자산관리 수수료와 운용관리 수수료를 뗀다. 지난해 은행권의 IRP 수익률이 1%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고객이 가져가는 수익은 거의 없는 셈이다. 이 씨 처럼 기대수익률이 높지 않고 안정성을 추구하는 IRP 가입자는 수수료 부담이 적은 연금저축계좌로 계좌이전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퇴직금을 개인IRP로 수령한 후 55세 넘으면 연금저축계좌로 이전이 가능하다. 연금저축계좌를 이용하면 수수료 비용을 절감하고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면서 자금수요가 생기면 출금도 가능하다.

◆  지면 상담=재산리모델링센터(02-751-5525, )로 상담을 위한 전화번호, 자산·수입·지출 현황 등을 알려 주세요. 가명으로 처리되고 무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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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은미, 박창운, 허혁재, 엄기현.

왼쪽부터 김은미, 박창운, 허혁재, 엄기현.

◆  재무설계 도움말=김은미 한화투자증권 갤러리아지점 부장, 박창운 미래에셋대우 디지털구로 WM 선임매니저, 허혁재 미래에셋대우 VIP컨설팅팀 부동산수석컨설턴트, 엄기현 메트라이프생명보험 FSR

◆  후원=미래에셋대우·KEB하나은행

서명수 객원기자 seo.myo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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