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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 피해’ 제주…태풍까지 북상해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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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장맛비가 내려 제주도 전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30일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의 한 주택가가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많은 장맛비가 내려 제주도 전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30일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의 한 주택가가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제주도 곳곳이 비 피해를 본 데 이어 태풍까지 북상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제주, 성산·우도 등 주택·펜션 침수·화재 속출 #태풍 '쁘라삐룬', 2일부터 제주도에 직접 영향

기상청은 “북상 중인 태풍 ‘쁘라삐룬’ 영향으로 제주도 남부와 산지를 중심으로 비가 오다가 2일 오후부터 제주 전 지역이 태풍 영향권에 들겠다”고 1일 밝혔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풍랑주의보를 발효했다. 기상청은 올해 7번째 태풍인 쁘라삐룬이 2일 제주에 이어 3일 새벽에는 전남 목포를 비롯한 남부지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보했다.

제주도는 사흘째 내린 비로 비 피해가 속출한 상황에서 태풍까지 북상하자 긴급회의를 열고 대풍 대응태세에 들어갔다. 제주도에서는 지난달 30일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일대 등이 굵은 빗줄기로 인해 침수피해를 입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8시45분쯤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게스트하우스가 빗물로 침수됐다. 소방당국은 긴급 배수작업을 벌여 물 20t을 빼냈다. 같은 날 오전 9시10분쯤에는 서귀포시 성산읍 도서관이 침수됐다. 제주도 동쪽 부속인 섬 우도에서도 주택과 펜션의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장마에 이어 7호 태풍 '쁘라삐룬'이 북상중인 1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기상센터에서 직원이 예상경로를 살피고 있다. 뉴스1

장마에 이어 7호 태풍 '쁘라삐룬'이 북상중인 1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기상센터에서 직원이 예상경로를 살피고 있다. 뉴스1

낙뢰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도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오전 9시23분쯤 서귀포시 토평동에 있는 한 펜션의 외부 배전반에서 불이 났다. 불은 건물 일부를 태우고 긴급 출동한 119소방대에 의해 10여분 만에 꺼졌다.

일부 여객선 운항도 태풍으로 휴항하면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제주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1일 현재 제주와 다른 지방을 잇는 여객선 중 마라도 항로 4척이 결항됐다. 제주도와 제주해경은 해상의 선박을 인근 항구로 대피토록 하는 등 안전관리에 나섰다. 소형어선과 수상레저기구 등도 육상에 결박하도록 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태풍이 북상 중인 제주는 1일 호우 특보가 해제됐지만, 곳에 따라 산발적으로 비가 내리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현재 지점별 강수량은 제주 50.1㎜, 서귀포 96.1㎜ 성산 181.4㎜, 한라산 성판악 256㎜ 등이다.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1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성산항에 어선들이 정박해 있다. [뉴스1]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1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성산항에 어선들이 정박해 있다. [뉴스1]

태풍 쁘라삐룬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98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27m의 중형 태풍으로 일본 오키나와 남쪽 2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1㎞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2일 오전 9시쯤에는 서귀포 남남서쪽 31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제주와 전남 등 남부지방에 이어 서울 등 중부지방은 3일 오전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태풍 쁘라삐룬이 많은 수증기를 가지고 북상함에 따라 제주도와 남해안은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30m(시속 108㎞) 내외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그 밖의 전국에 많은 비바람이 불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1일 제주도 남부 해안에는 너울로 인한 높은 물결이 해안도로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겠다”며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올해 들어 7번째 태풍인 '쁘라삐룬' 2일 오후 제주도를 타격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태풍 '쁘라삐룬'의 예상 이동 경로. [연합뉴스]

올해 들어 7번째 태풍인 '쁘라삐룬' 2일 오후 제주도를 타격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태풍 '쁘라삐룬'의 예상 이동 경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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