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8면=『금메달이 눈앞에 보인다』-각국선수들의 연습모습 컬러화보
◇19면=올림픽 하이라이트, 볼만한 TV프로, 내일의 경기안내
◇20∼21면=『투혼이 승부가를 인간의지의 시험대』<올림픽경기 종목별가이드> 근대5종·사격·역도편
◇22면=승마공원서 마사박물관까지-『과천승마장 준비 이상 무』
◇23면=『「서울이 좋아요」…우리는 올림픽 여인』 여자수영·승마선수, TV카메라기자, 「상감마마행차」의 공주컬러화보
◇24면=88현대한국회화전 지상전시
몹시도 무덥던 지난달 중순 서울국제올림픽을 경축하는 문화예술축전의 팡파르가 울려 퍼지면서 전국은 온통 신명과 감동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국제연극제가 점화한 문화예술 열기는 무용과 음악으로 연결되었고 그것은 다시 미술전시와 문학 및 학술대회로 광역화되었으며 첨단문명예술이라 할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와 개막시연회로 절정을 이루었다.
그런데 초반에는 완전히 서양의 현대예술이 한국대중을 압도해 갔다. 가령 높디높은 장벽을 뚫고 험산 준령을 넘어온 동구권연극은 현대극예술의 극치를 보여줌으로써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던 한국관중의 편견을 단번에 씻어주면서 동시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던 것이다.
이어서 라스칼라의 오페라와 그리스의 비극 및 프랑스의 희극은 서양의 고전적 무대예술이 가지고 있는 세련미와 격조 높은 무대미학을 보여줘서 한국관중으로 하여금 서양문화에 도취케 했다. 특히 이들은 대 우주적 차원에서 인생을 관조하고 또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도 매우 거시적이어서 오늘날 경직된 우리문화예술을 자성케도 한 것이다.
특히 남·북한 문화예술이 똑같이 이데올로기의 멍에를 벗지 못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인류의 화합이라든가 인간구원과 같은 본질적 문제를 고도의 무대예술로 승화시킨 체코·폴란드의 연극은 우리들로 하여금 의식의 낙후성을 깨닫게 해주기도 했다. 그것은 소련의 볼쇼이발레와 모스크바 필과 같은 무용과 음악의 높은 수준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또한 그것은 공통적으로 예술의 정치이데올로기 일탈이었던 것이다. 서양인들은 한결같이 예술을 인간생활의 순간들을 상상력과 정서가 풍부한 미적 환상의 장면으로 표현했는데 그것이 다름 아닌 인간의 보편적 진실의 표출이었던 것이다. 우리 관중들은 그러한 서양예술의 높은 품격과 세련미를 느꼈다.
그런데 이러한 서양예술에의 열기는 뜻밖으로 받아들여졌는데 그것은 우리의 관중수준 때문이었다. 왜냐하면 그 동안 우리의 고급예술은 여러 면에서 저조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대중의 고급문화에 대한 갈증과 욕구가 얼마나 강하며 또 안목이나 감각 또한 대단했음을 보여주고도 남음이 있다.
그것도 우리가 다같이 반성해야될 일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 대중이 서양문화에 감복하고 어리둥절해 있을 때 제주도에 성화가 도착했고 우리의 고유문화도 용트림을 하기 시작했다. 토속적 굿판이 벌어지면서 성화를 따라 해안에서는 풍어제가, 내륙에서는 대동놀이 등 각종 민속예술이 총동원되다시피 했다.
특히 이번의 문화예술축제가 대중을 감동시킨 것은 우리가 지니고 있는 전통문화의 잠재력을 새삼 발견한 데다가 재소 두 여가수의 눈물의 독창회가 민족적 긍지와 아이덴디티를 느끼게 해준 점이였다. 양반층의 우아·장중한 예술과 민중 층의 질박하면서도 힘찬 예능이 어우러질 때의 신명과 흥은 한 폭의 거대한 민화 그 자체였다.
그 점은 이번 올림픽 개폐회 식전행사(시연회)에서 집약적으로 표출되었다. 잠실벌에 펼쳐진 우리문화예술의 총체를 보면서 느낀 첫 번째 소감은 전통은 풍성한데 현대문화는 어딘가 취약하다는 것이었다. 즉 전통예술은 주역과 같은 동양사상에 뿌리를 두고 생사화복의 정감을 다채롭고 활달, 호방한 놀이와 움직임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원색의 현란한 의상과 유니크한 악기, 신비·장중한 운율과 율동은 대단한 민족적 에너지를 뿜어주었다. 우리의 전통 예술은 생명력이 넘치는 야성의 형태이기 때문에 역시 넓은 마당에 펼쳐 놓아야 볼만하다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서양의 고아한 예술의 반주 속에 펼쳐진 민족혼이 숨쉬는 대형민화, 그것이 바로 이번 올림픽 문예축전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의 압축된 표현이라 하겠다.올림픽경기>목차>
전통과 현대의 절묘한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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