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기KT배왕위전] 또 한 명의 신흥 강자 고근태 4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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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제40기KT배왕위전'

<예선 하이라이트>
○ . 고근태 4단 ● . 이세돌 9단

지난해 천원전에서 우승해 타이틀 보유자 대열에 들어선 고근태 4단. 덕분에 올해 세계대회 출전권을 얻어 보무도 당당히 나섰으나 연거푸 쓴맛을 보고 있다. 천하에 두려울 것 없는 19세 신예 강호가 우물 밖 넓은 세상맛을 단단히 보고 있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KT배 왕위전에서도 고근태는 '죽음의 조'에 배정됐다. 조훈현 9단은 이희성 6단에게 지고 이희성은 고근태에게 꺾였다. 하나 그 다음 저승사자 같은 이세돌 9단이 고근태 앞을 막아섰다. 강동윤 4단에 이어 고근태마저 이세돌에게 꺾일 것인가.

장면도(19~22)=흑을 쥔 이세돌 9단이 19로 뚫고 나온다. 흑? 석 점을 버리고 상변을 키우려 한다. 그러나 어떻게 버리느냐가 중요하다. 백 22에서 흑의 다음 한 수는 어디일까. 이세돌 같은 고수에겐 한눈에 보이는 맥점이겠지만 보통의 기객은 무심히 놓치고 만다.

참고도 1=흑1로 그냥 뚫기 십상이다. 불도저처럼 힘차 보이지만 책략이 없는 수. 백은 4까지 높다랗게 집을 지어 만족한다.

참고도 2(실전)=이세돌 9단은 장문을 치듯 흑 1로 한 칸 뛰었는데 이 수가 축을 이용한 절호의 맥점이었다. 백은 5의 곳을 먼저 찌를 수 없다. 축으로 잡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백은 2, 4로 굴복할 수밖에 없다. 실전과는 집 차이가 크다. 더구나 이후 백은 A의 회돌이로 좌변을 돌파하는 수를 노릴 수 있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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