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내홍 끝나나…초ㆍ재선 이어 3선도 ‘김성태 유임’ 가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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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3선 의원들이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이 유임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자유한국당 3선 의원들이 2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현안 논의를 위해 비공개 회동을 한 후 회동에 참석한 강석호 의원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3선 의원들이 2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현안 논의를 위해 비공개 회동을 한 후 회동에 참석한 강석호 의원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석호 의원은 2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3선 모임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회 정상화가 시급하기 때문에 (김 대행의) 퇴진은 부당하고 무리하다는데 3선 의원들의 의견이 일치됐다”고 말했다. 심재철ㆍ이주영ㆍ유기준ㆍ정우택ㆍ홍문종ㆍ나경원 등 일부 중진들이 전날 ‘김성태 즉각 사퇴’를 요구한 데 대한 반박이었다. 강 의원은 “그분들 의견을 비하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그분들 의견과 3선 의원들의 의견 중 어느 쪽이 많은가 보면 자연히 갈등이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초ㆍ재선 모임에서도 “‘원내대표가 유임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다수였다”(박덕흠 의원)고 한다.

김 대행을 지지하는 당내 목소리가 커지면서 그가 주도하는 혁신안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강 의원은 “초ㆍ재선 모임에서 합의된 많은 내용에 대해 3선 의원들도 충분히 공감했다”며 “앞으로 3선 의원 20여명도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지도부에게 전달하고 중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강 의원은 ‘오늘 모임 결과가 김 대행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냐’는 질문에 “꼭 그렇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김 대행이 당내 소통이 부족하고, 언어 표현상 의원들에게 오해받을만한 부분이 많다”며 “격렬하게 비판할 건 비판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 24일 김 대행이 출범시킨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회에 대해선 “어떤 역할을 언제까지 할 건지에 대한 세세한 로드맵을 정해 의원들에게 빨리 밝혔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비공개로 1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모임엔 강 의원을 포함해 김학용ㆍ김광림ㆍ황영철ㆍ권성동ㆍ이진복ㆍ김용태ㆍ이종구ㆍ여상규ㆍ홍일표ㆍ박순자 의원 등 11명이 참석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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