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남 창원대에 강연을 갔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지지자들에게 갇힌 뒤 풀려난 진중권씨가 "난생 처음 전경에게 감사했다"고 25일 밝혔다.
그는 자신이 진행하는 '진중권의 SBS전망대'에서 전날 창원대에서 벌어진 사건의 전말을 밝히면서 "목에 애국기를 두르고 행동한다 한들 이것이 과연 애국으로 포장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황 전 교수 지지자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현장에 도착하니 황우석 지지자들이 행사장 진입을 막기 위해 건물 정문을 봉쇄하고 있었다"며 "용케 옆문으로 들어가 강연장에 들어갔는데도 황우석 지지자 몇명이 들어와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그 중 한 스님은 강연장에서 목탁을 치며 염불을 외우고 있었고, 강의실 밖에 있던 지지자들은 강연이 계속되는 동안 창문을 두드리며 '매국노 물러가라'는 구호와 함께 강연을 방해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황우석 지지자들이 자기들의 질의에 답하라며 밤새도록 놓아주지 않겠다고 해 방송을 못하는 줄 알았는데 다행히 11시 반쯤 경찰 기동대가 출동해 가까스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며 "난생 처음 전경에게 감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자동차가 빠져나가려고 하는데 황우석 지지자들이 차바퀴 아래로 드러눕기도 하고 보닛 위를 덮치기도 하고 달리는 차 앞으로 뛰어들기도 해 정말 무서웠다"며 "도대체 무엇이 이 분들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는지 안타깝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진씨는 24일 밤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주최의 강연에 참석하기 위해 창원대에 가 30여명의 황 전 교수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2시간 30분 가량 학교 건물 안에 갇혀 있다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가까스로 학교를 빠져나왔다.
황 전 교수 지지자들은 진씨가 썼던 칼럼 내용을 문제 삼아 그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그와 승강이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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