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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섹시보다 액티브 믹스매치 컬러 ‘해변의 여인’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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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눈길 끌 수영복 
섹시함 또는 몸매를 뽐내기 위한 패션으로 여름이면 더욱 ‘핫’해지는 여성 수영복이 올해는 어떤 모습으로 시선을 끌까. 1946년 비키니를 처음 세상에 선보인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 자크 에임은 원자처럼 아주 작은 수영복이라는 의미로 ‘아토메(atome)’라고 이름 붙였다. 하지만 요즘 비키니는 다르다. 큼직한 비키니가 인기를 끌고 실용성 있는 디자인이 반전 매력을 선사한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수영복 시대는 갔다. 편한 ‘스포티 스타일’과 여러 색상이 섞인 ‘믹스매치 컬러 디자인’에 복고 감성이 더해진 수영복이 2018년 ‘해변의 여인’ 패션으로 등장한다.

허리 부분만 판 모노키니 #배꼽 가린 하이웨이스트 #탱크톱에 헐렁한 반바지

밴드 어깨끈으로 경쾌한 분위기를 낸 ‘르꼬끄 스포르티브’의 비키니

밴드 어깨끈으로 경쾌한 분위기를 낸 ‘르꼬끄 스포르티브’의 비키니

다양한 수영복 스타일이 올여름에도 눈길을 끌고 있다. 소비자는 이제 노출 정도보다는 개성 있는 디자인이나 입었을 때 편안한 스타일을 찾는다. 이 같은 흐름은 워터파크와 해외 리조트로 여름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물 밖을 거닐 때도 부담 없는 ‘리조트 웨어’를 찾으면서 시작됐다.

활동성 강조한 스포티 스타일활동성을 강조한 ‘스포티 스타일’이 대표적이다. 러플·레이스·리본 같은 장식이 더해진 여성스러운 스타일과는 반대된다. 어깨 부분을 굵은 밴드로 디자인해 경쾌한 이미지를 주는 비키니부터 큼직한 화초 무늬가 가득 채워져 시원한 분위기를 내는 원피스 수영복도 있다.

최근엔 원피스 수영복이지만 허리 부분에 컷아웃(절개) 디자인을 더해 멀리서 보면 비키니 같은 ‘모노키니’도 스포티한 스타일로 나온다. 상의는 가슴골이 살짝 노출되는 V자 형태가 아닌 폴라처럼 목까지 덮기도 한다.

배꼽이 보이는 ‘베럴’ 크롭 래시가드.

배꼽이 보이는 ‘베럴’ 크롭 래시가드.

웨이크 보드와 서핑 같은 해양 스포츠를 즐길 때 입는 래시가드도 여러 스타일로 출시됐다. 이재성 베럴 R&D팀장은 “긴팔에 복부를 덮는 일반적인 스타일에서 변형된 래시가드가 나온다”며 “배꼽이 보이거나 소매가 없고 입고 벗기 쉽게 지퍼가 달린 래시가드 등 종류가 다양하다”고 말했다.

비키니에서는 1980년대를 연상시키는 복고풍 디자인이 눈에 띈다. 배꼽을 완전히 가리도록 허리까지 올라오는 하이웨이스트는 섹시함을 강조한 작은 비키니 하의와는 구분된다. 이 디자인은 엉덩이와 허리 전체를 감싸기 때문에 뱃살을 가려주고 다리가 길어 보인다. 비키니 상의는 일자형 탱크톱과 목선이 가슴까지 깊게 파인 U자 디자인으로 옛 감성을 되살린다. 석정현 르꼬끄 스포르티브 마케팅 팀장은 “지난해부터 지속된 패션업계 레트로 무드가 스포츠 의류로 자연스럽게 확산됐다”며 “옛 디자인에 현대적 감각이 더해져 멋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80~90년대 비키니는 탱크톱 상의에 딱 달라붙는 삼각 형태 하의였다면 요즘은 탱크톱에 헐렁하고 짧은 반바지 디자인으로 스포티 스타일과 실용성을 더했다”고 덧붙였다.

네 가지 색상이 더해진 ‘유니클로’의 수영복.

네 가지 색상이 더해진 ‘유니클로’의 수영복.

색상은 한 가지가 아닌 두 가지 이상의 색상이 사용된 ‘믹스매치 컬러’가 나온다. 원피스의 위와 아랫부분 색상을 다르게 해 화사한 분위기를 내는 동시에 개성을 표현한다. 검정·하양·회색과 같은 무채색보다 빨강·파랑과 같은 선명한 색상이 많은 디자인으로 발랄한 이미지를 낸다.

상·하의 패턴은 같지만 색상은 다른 ‘오이쇼’의 비키니.

상·하의 패턴은 같지만 색상은 다른 ‘오이쇼’의 비키니.

비키니도 위아래 색상 다르게

한 제품에 여러 색이 더해지거나 상·하의가 전혀 다른 단색으로 구성하는 비키니도 나온다. 비키니 상·하의는 동일 색상이어야 한다는 선입견을 깬 패션이다. 전체적인 균형감을 맞추고 싶다면 색상은 서로 다르지만 패턴은 같은 디자인을 찾으면 된다. 오희진 유니클로 PR팀 대리는 “올해 유니클로에서는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보테가베네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한 토머스 마이어와 협업해 원색 수영복을 내놨다”며 “한 수영복에 2~3가지 색상을 활용한 디자인은 깔끔한 스타일을 원하면서도 개성을 살리고 싶은 패션피플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허리 절개선으로 멋을 더한 ‘타미 힐피거’의 모노키니.

허리 절개선으로 멋을 더한 ‘타미 힐피거’의 모노키니.

색상이 다른 수영복은 체형의 단점을 가려주고 장점을 부각시키는 효과도 있다. 박명선 패션스타일리스트는 “하체가 통통하면 상의는 밝은색, 하의는 진한 색상을 선택해 대비시키면 결점을 보완할 수 있다”며 “여러 가지 원색이나 네온 색상이 사용된 수영복은 어두운 피부 톤을 밝게 보이게 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준다”고 말했다.

강렬한 원색으로 발랄한 이미지를 표현 하는 ‘앤아더스토리즈’의 수영복.

강렬한 원색으로 발랄한 이미지를 표현 하는 ‘앤아더스토리즈’의 수영복.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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