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내외, 애도의 날 하루 전 모스크바 ‘무명용사의 묘’ 헌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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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1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러시아 국빈방문을 위해 출국하며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1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러시아 국빈방문을 위해 출국하며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21일(현지시간) 오후 모스크바 크레믈린 옆 알렉산드로프 정원에 위치한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했다.

무명용사의 묘는 2차대전 당시 희생된 전몰장병을 기념하는 추모시설로 ‘전몰장병의 묘’와 ‘꺼지지 않는 불’로 구성됐다.

이 중 ‘꺼지지 않는 불’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이름 없는 병사들의 애국심과 정신을 영원히 기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

모스크바 무명용사의 묘의 꺼지지 않는 불은 1967년 5월 8일 당시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최초로 점화했다. 2010년 초 보수 공사 이후에는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이 재점화했다.

이같이 무연고 장병들의 유해를 매장한 시설은 모스크바뿐 아니라 러시아 전국 주요 도시의 중심부에 공원 형태로 조성돼 있다.

러시아인들은 결혼식 등 개인적인 기념일 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하며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친 이름 모를 영웅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뜻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정상의 러시아 국빈방문 시 수행되는 필수 일정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 내외는 러시아가 2차대전 중 희생된 국민들을 기리는 애도의 날인 22일을 하루 앞두고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함으로써 러시아 국민들의 희생을 추모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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