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스트 디스코 서울」문열자 초만원 먹고 마시고 보고 듣는 게 몽땅 '전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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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쿤스트 디스코 서울」이 7일 저녁 개막되자마자 대만원을 이루었다. 서울 여의도 KBS별관 건너편 자매도시공원에 들어서면 곳곳에서 기기묘묘한 차림으로 무언극을 하는 서독의 배우들과 함께 무용수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익살스런 몸짓으로 관객들을 맞는다.
각양각색으로 차려입은 무용수와 배우들이 잇달아 나타나 패션쇼를 경한 행위예술을 벌이면서 각종 헝겊·공사장의 발판 등으로 꾸민 조형물들 사이를 누비노라면 위층에서 무용수가 도르레가 달린 줄을 타고 내려오면서 깃털가면을 쓴 바이올리니스트의 전위음악 연주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한다.
행사장 여기저기에 설치된 음료코너와 식당의 음료수 잔이며 그릇들도 매우 이색적. 특수한 탁자가 아니면 똑바로 세울 수가 없도록 원뿔모양으로 되어있는가 하면 우산살 모양의 꽂이에 튀김·과일·만두 등이 꽂힌 것들이「음식나무」에 걸려있다.
한편 4대의 TV 스크린에서는 비디오 쇼가 계속되고 서독의 걺은 예술가들은 원통형의 자루를 뒤집어쓴 채 행사장 곳곳을 누비는 등 먹고 마시고 보고 듣고 움직이는 것 모두가 전혀 평범하지 않도록 연출한다.
입장료는 3천 원, 매일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입장이 가능하며 입장객이 모두 퇴장할 때까지 관객이 함께 참여하는 공연을 계속한다.<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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