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보면서 바닷가 걷다가 "앗!"…물에 빠진 부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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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빠진 부부를 구조하는 해경 [연합뉴스]

바다에 빠진 부부를 구조하는 해경 [연합뉴스]

17일 오후 9시30분, 전남 목포시 해경 북항파출소에 전화가 울렸다. “북항선착장 앞 바다에 사람이 빠졌다”는 신고였다.

즉시 출동한 해경은 4분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바다엔 두 명이 빠져 있었다. 해경은 이들에게 구명환(救命環)을 던졌고, 다행히 두 사람 모두 구조됐다. 50대 남성과 40대 여성 부부였다. 구조된 이들은 해경에 저체온증을 호소해 응급처치를 받았다.

이들이 바다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해경 조사에서 이들은 산책을 나왔다가 휴대전화를 보며 선착장 주변을 걸었다. 그러다가 여성이 발을 헛디뎌 바다에 빠진 것이다.

남편은 부인을 구하기 위해 곧바로 바다에 뛰어들었지만 결국 둘 다 뭍으로 올라오지 못했다. 이들은 선착장에 배를 대기 위해 만든 안벽(岸壁)을 붙잡고 땅으로 올라오지 못한 채 해경의 도움을 기다려야 했다.

목포해경은 “바다에서는 실족이나 작은 실수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휴대전화 등을 보며 걷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당부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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