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압승한 것도 문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인. [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인. [뉴스1]

3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인이 6ㆍ13 지방선거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한 것도 문제”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사람만 바꾸지 말고 생각 바꿔야… #다양한 색깔 구성돼야 한국사회 발전” #

박 당선인은 19일 오후 TBS 방송에 출연해 “한국 사회가 발전하려면 다양한 색깔로 구성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당선인은 자유한국당이 선거에서 참패해 당 차원의 수습을 하는 움직임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중앙당을 해체한다고 하는데, 사람만 바꾸는 게 아니라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념적 우산을 쓰고 정치한 데 대한 전반적 심판을 받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철 지난 색깔론에 종언을 고했다”는 의미를 부여하며, “진보가 보수를 이겼다는 측면을 넘어 우리 사회를 무겁게 짓누르던 냉전 시대 어둠이 걷히고, 문재인 대통령이 주도하는 평화ㆍ번영ㆍ통일의 길이 열리고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게 이번 선거”라고 평가했다.

박 당선인은 다양한 색깔과 목소리가 중요하다며 “녹색당, 정의당, 청년당 등 미래 비전을 가진 쪽이 현실정치에 들어와 함께 논쟁하고 경쟁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의 목표가 제1야당인데, 민주당이 여당이고 제1야당이 정의당, 제2야당이 녹색당이 되면 한국 사회가 아름다운 물결로 넘쳐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울 25개구 구청장 중 24개구에서 민주당 구청장이 당선된 결과를 어떻게 보느냐’는 물음에는 “너무 열심히 했나 보다”라고 우스개를 한 다음 “구청장과 시장이 같은 마음이어야 한다. 선거는 선거고, 당선되면 주민들을 위해 같이 일해야 하는데 (그 전에는) 그렇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