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의 상승과 원화가치 하락(환율 상승)의 여파로 지난달 수입물가가 3년 6개월 만에 가장 비싸졌다.
2014년 11월 이후 가장 비싼 수준 #월간 오름폭은 1년 5개월 만에 최고
한국은행은 지난달 수입물가 지수가 87.09(2010년=100 기준)를 기록해 한 달 전보다 2.7% 올랐다고 19일 밝혔다. 1년 전과 비교하면 8.1% 뛰었다.
지난달 수입물가는 2014년 11월(91.2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월간 수입물가 오름폭은 2016년 12월(4.2%) 이후 가장 높다.
수입물가는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는 원재료 수입물가가 전달보다 6.1% 올랐다. 두바이유는 지난 4월 배럴당 평균 68.27달러에서 지난달 74.41달러로 9% 상승하며 전반적인 수입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액화천연가스(LNG)는 4.8% 올랐고, 수입 중간재는 석탄·석유제품 위주로 전월보다 2% 상승했다.
정귀연 한은 물가통계팀 차장은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하락한 점도 수입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원화가치는 지난 4월 달러당 평균 1067.76원에서 지난달 평균 1076.39원으로 하락(환율은 상승)했다.
지난달 수출물가 지수는 84.63으로 한 달 전보다 0.9% 올랐다. 지난 3월 1.4% 하락했던 수출물가는 지난 4월 제자리걸음(0%)에 이어 지난달에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공산품 수출물가는 전달보다 10% 올랐다. 석탄·석유제품(8.3%)의 상승세도 눈에 띄었다. 농림수산물의 수출물가는 전월보다 1.9% 내렸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