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깜짝 제안 ‘통일농구’ 7월4일 평양서 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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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남북이 통일농구 경기를 다음달 3~6일 평양에서, 가을엔 서울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27 남북 정상회담 때 돌발 제안했던 경기다. 남북은 18일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집에서 체육회담을 열고 이 같은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전충렬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로 돌아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평양 경기에 남측은 남녀 선수단을 북측에 파견하며 경기는 남북선수 혼합경기와 친선경기 형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파견 선수단 규모는 남녀 선수단 50여 명과 지원단 50여 명을 포함해 약 100명으로 꾸릴 예정이다. 전 수석대표는 경기 날짜에 대해 “남북이 처음 평화적으로 만났던 7·4 공동성명을 계기로 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 판문점 평화의집서 체육회담 #7·4성명 기념 의미 3~6일로 정해 #8월 아시안게임 공동입장도 합의

남북은 또 8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개·폐회식에 남북 대표단이 공동 입장하는 데도 합의했다. 이때 공동 명칭으로 ‘코리아(Korea)’를, 약어 표기로는 ‘COR’을 사용하기로 했다.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고, 음악으로는 아리랑을 사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단 남북 단일팀 구성을 놓곤 진통을 겪었다. 공동보도문엔 “일부 종목들에서 단일팀을 구성하여 참가하기로 하였다”며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를 비롯한 종목별 국제 체육기구들과 제기되는 문제들을 협의해 나가기로 하였다”고만 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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