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로 쓰러진 50대 집배원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서울마포우체국 소속 집배원 A씨(57)는 지난 16일 오후 5시께 서울의 한 배드민턴장에서 운동하던 중 오후 6시40분쯤 쓰려져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 후 30분 넘게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끝내 사망했다.
이날 A씨는 오전 8시45분쯤부터 라돈 침대 매트리스를 수거한 뒤 오후 3시께 퇴근해 운동에 나서다가 이 같은 일을 당했다. 이날 집배원 A씨가 수거한 매트리스는 약 20여개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올들어 하루평균 10시간23분 근무했다. 매일 초과근무를 하다 보니 A씨의 월평균 초과 근무시간은 49.2시간에 이르렀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라돈 침대 수거로 인한 과로에 따른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지만 우정사업본부는 "라돈 침대 수거 작업은 물론 업무량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