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배 두 척으로 주도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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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 신화통신은 "독도 주변 해역의 조사를 둘러싼 한.일 간 합의는 일본에 유리한 것"이라며 "서로 양보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일본이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고 23일 논평했다. 통신은 "한.일 갈등이 국제적인 관심을 모은 것은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한국에는 불리했고, 일본엔 이익이 됐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경화시보(京華時報)는 "앞으로 한국이 문제를 제기하면 일본은 측량선 두 척과 외교관 몇 명만 파견하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신문은 "일본이 이번 사건의 원인이었던 측량 계획을 다시 추진하지 않겠다고 한국에 약속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필요할 경우 같은 수법을 또 써먹을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외교적 타협으로 한국이 독도 부근 수역의 한국식 지명 등록 계획을 미룸에 따라 일본이 바라는 바를 이뤘고, 일본이 측량 계획을 취소했으나 최근 30년간 이 해역을 측량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일본의 손해는 없다"고 평가했다. 북경신보(北京晨報)도 일본이 결과적으로 이득을 봤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중국 언론들은 일본이 급작스럽게 해역 조사를 선언하고 측량선을 인근 해상에 대기시킴으로써 한국 측에 압박을 가했다고 전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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