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워게임 중단, 내 제안”…미국 내 비판론 반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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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질문할 기자를 지정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질문할 기자를 지정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결렬된다면 중단하기로 한 한미연합군사훈련 또한 재개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북한과의)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엔 ‘워게임’(war games·훈련)을 중단하겠다는 건 내 제안(request)이었다”면서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좋은 뜻으로 진행하는 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였다. 또 (워게임은) 아주 도발적”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대화가 결렬되면 (워게임은) 즉시 시작될 수 있다”면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길 바란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거듭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북한과의 ‘비핵화 딜’은 아시아 전역에서 칭찬받고 축하받고 있다”면서 “정작 이곳 미국에서는 일부 사람들은 이 역사적 거래를 ‘트럼프의 승리’가 아닌 실패로 보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내가 회담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북한에 많은 것을 양보했다’고 가짜뉴스들이 서로 협력에서 말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우습다”면서 “그들로서는 폄하하는 게 전부”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세계 평화를 위해 많은 것을 얻었고 최종적으로 더 많은 것을 추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미정상회담을 비판한 척 슈머(뉴욕)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슈머, 당신이 옳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라며 “더는 (북한의) 핵실험도, 로켓 발사도 없고 발사 시험장도 날려버렸다. (북한에 억류됐던) 인질들은 이미 되돌아왔고, (미군) 영웅들의 유해도 곧 돌아올 것”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뒤 기자회견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미연합훈련의 중단 의사를 밝혔으며, 지난 15일에도 백악관에서 ‘왜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제안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그것은 나의 제안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발언들은 북미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북한 비핵화’ 성과 없이 일방적으로 북한에 양보했다는 미국 내 비판론을 반박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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