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식 서술적 단답형 늘려 대입|1백일… 달라진 내용과 공부요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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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89학년도 전기대 입시가 오는 12월16일 꼭 1백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학별 선지원 후시험 (학력고사)과 주관식 출제로 이뤄진 대입제도의 골격은 88학년도 입시와 변동이 없으나 후기대의 전기 분할모집허용등 세부적인 내용에서는 약간의 변화가 있다.
수험생들은 지원 희망대학의 입시요강을 정확히 파악하고 선지원 입시판도에 대비한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또 앞으로 남은 기간의 과목별 시간배분과 건강관리 등에도 세심한 유의가 필요하다.

<입시요강파악>
대학별 성적반영비율 및 가중치 적용, 선택교과 지정, 면접성적 반영등 대체적인 입시요강은 지난 3월 발표됐으므로 이를 세밀하게 파악해 두어야 한다.
이번 임시에서는 충북대와 외대가 새로 가중치를 적용 (경남대·광운대·서원대는 가중치 적용 폐지) ,7개대 61개학과가 특정과목 득점에 10%의 가중점수를 부여한다.
또 경북대와 부산대·전남대·조선대· 가롤릭대·교원대 등이 특정학과에 대해 새로 제2외국어를 필수선택으로 지정했고, 전남대와 조선대·침신대 등은 새로 실업을 필수선택으로 지정했다.
특히 면접성적 반영 대학은 8개대 46개 학과에서 목원대·삼육대·인제대·관광대가 추가되고 한신대는 제외돼 모두 11개대 53개 학과로 늘어났다.
이밖에 전· 후기 결정, 학과별 정원, 복수지망 허용방법 등은 10월10일까지 대학별로 확정된다.

<주관식 대비>
학력고사 총점(3백20점)의 29·06%(93점)를 차지하는 주관식은 문항 유형(완성형·단구적 단답형·서술적 단답형), 문항당 배점(2∼4점),과목별 배점은 88학년도와 같다.
다만 서술적 단답형의 문항을 늘리고 문제의 수준을 높인다는 것이 문교부의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과목에서는 서술적 단답형이 2∼3문항, 나머지 과목도 1문항 이상씩 출제되며 난이도도 약간 높아질 전망이다.
88학년도 전기대 입시에서는 전체 26개 고사과목에서 1백20문항의 주관식문제가 출제됐으며 이중 완성형이 57문항(47·5%), 단구적 단답형이 35문항(29·2%),서술적 단답형이 28문항 (23· 3%) 출제됐었다.
일선 교사들은 주관식 출제 첫해였던 지난해에 비해 학생들의 주관식문제 「공포증」은 많이 해소됐으나 아직도 중·하위권은 주관식에 대해 겁을 먹고 있다고 지적 ,주관식문제 득점이 당락을 좌우하는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교사들은 상위권 학생의 경우 주관식 출제 이후에도 득점력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지적, 이번 입시에서 주관식이 약간 어려워진다 해도 큰 부담은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문교부는 이번 입시에서도 주관식문제에 대한 채점기준표를 제공하되, 대학별로 「채점기준심의회」를 구성해 유사답안 인정이나 부분점수 부여 등을 자율적으로 결정토록 했다.

<예상 입시판도>
88학년도 입시에서 첫 선지원제도에 의해 탈락한 고득점 재수생이 89학년도 임시에서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 지금까지의 모의고사에서도 재수생의 득점수준이 높고 숫자도 훨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재수생은 주관식에 강세를 보이고 있어 재학생이 그만큼 불리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임시에서는 「소신지원∥상향지원」으로 나타났던 88학년도 임시의 지원경향을 극복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일선교사들의 충고다.
즉 재수생은 안정지원을 노리는 반면 재학생이 상향지원추세를 보일 경우 그만큼 재학생의 실패 확률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이번 입시부터 후기대의 전기 분할모집이 허용돼 전·후기의 정원분포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무모한 상향지원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교사들은 또 주관식에 약점을 가진 여학생 수험생의 여자대 선호현상도 이번 입시에서 여전할 것으로 보고있다.
일선 지도 교사들은 「안개지원」 이었던 지난 입시와는 달리 이번엔 선지원 입시 결과가 나와있는 만큼 이를 지원대학 및 학과결정에 참고해야 할 것으로 보고있다.

<수험준비 계획>
대부분의 학교가 교과서 진도는 끝낸 상태이므로 지금부터는 교과서를 반복하며 분야별로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상위권 학생은 국어·영어·수학 등 주요과목과 나머지 암기과목의 시간배분을 5대5 정도로 유지하고, 중·하위권은 상대적으로 암기과목 시간 비중을 늘려 득점력을 향상시키도록 한다.
그러나 국어·영어·수학 등 3개 과목은 배점 1백90점으로 총점의 59%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성급한 포기는 금물이다.
특히 무리한 학습계획을 세웠다가 계획이 빗나가 초조해하거나 기대한 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고 불안해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수도 있다.
입시준비의 종반은 체력싸움이므로 건강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갑자기 수면시간을 줄여 수업시간에 지장을 받으면 결코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일선교사들은 하루 수면시간을 5시간정도로 유지해 생활의 리듬을 지키도록 권고하고 있다.
입시준비가 가족들의 「합동작전」이기는 하나 너무 중압감을 갖지 않게 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가끔 기분전환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한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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