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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길 걷고, 헌책 축제 즐기고…초여름 제주 감성여행

중앙일보

입력

벌써 해수욕을 시작한 이도 있다지만 아직 이르다. 여름 길목인 6월, 바닷물에 뛰어들지 않더라도 제주에서는 즐길거리가 많다. 물안개 피는 모습이 몽환적인 오름이 있는가 하면 수많은 반딧불이가 조명쇼를 벌이는 광경도 볼 수 있다. 재미난 축제도 많다. 제주관광공사가 추천한 제주의 초여름을 즐기는 법 5가지를 소개한다.

지금 제주 곳곳에서는 만개한 수국꽃을 볼 수 있다. [사진 휴애리]

지금 제주 곳곳에서는 만개한 수국꽃을 볼 수 있다. [사진 휴애리]

①물안개 근사한 물영아리오름

물영아리오름은 산정호수를 품고 있는 독특한 오름이다. 입구에서 3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분화구에 물이 고인 습지를 볼 수 있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물영아리오름은 산정호수를 품고 있는 독특한 오름이다. 입구에서 3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분화구에 물이 고인 습지를 볼 수 있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서귀포 남원읍에 있는 물영아리오름은 독특하다. 연중 물이 마르지 않는 산정호수를 품고 있는 데다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람사르 협약 습지로도 등록됐다. 이른 아침 모락모락 안개 핀 풍경이 특히 근사하다. 삼나무와 활엽상록수가 내뿜은 청량한 공기도 좋다. 비가 내려 습지에 물이 가득 차면 더 몽환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입구부터 빗물이 고여 이룬 분화구 내 산정 호수와 물안개는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입구부터 정상까지는 30분 정도 걸어야 한다. 가파른 계단길도 있지만 새로 조성된 완만한 경사의 탐방로를 이용하면 쉬엄쉬엄 걷기 좋다.

②청수 곶자왈 반딧불이 축제 

청수 곶자왈에서는 7월 10일까지 반딧불이 축제가 진행된다. 원시림 속에서 별처럼 반짝이는 반딧불이를 볼 수 있다. [중앙포토]

청수 곶자왈에서는 7월 10일까지 반딧불이 축제가 진행된다. 원시림 속에서 별처럼 반짝이는 반딧불이를 볼 수 있다. [중앙포토]

원시림을 고이 간직한 청수 곶자왈에서는 이맘때 반딧불이가 주인공이다. 어둠이 깔린 뒤 하나둘 나타나는 반딧불이는 곶자왈을 별빛 반짝이는 하늘처럼 작은 우주로 만든다. 이 신비한 광경을 볼 수 있는 건 6월 1일부터 7월 10일까지만이다. 40일간 진행되는 반딧불이 체험은 하루 900명만 들어갈 수 있다. 오후 8시부터 9시 30분까지 15분 간격으로 입장객을 받는데 입장권(1인 3000원)은 2시부터 현장에서 판다. 비가 오면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는다. 관람할 때는 큰 소리를 내거나 뛰면 안된다. 사진 촬영이나 플래시 사용도 금지된다. 064-772-1303.

③제주탐나라공화국 헌책페어 

제주탐나라공화국에서는 6월 30일까지 '제주헌책페어'가 열린다. 헌책 5권을 기증하고 들어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제주탐나라공화국에서는 6월 30일까지 '제주헌책페어'가 열린다. 헌책 5권을 기증하고 들어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제주탐나라공화국에서는 6월 30일까지 ‘제주’가 열린다. 헌책 5권을 기증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는 이벤트다. 책을 기증하면 1년 동안 탐나라공화국을 드나들 수 있는 ‘비자’를 준다. 책이 없으면 입국세 3만원을 내야 한다. 남이섬을 일군 주인공 강우현 제주탐나라공화국 대표가 기획한 축제다. 탐나라공화국은 제주의 화산지형을 활용해 다양한 볼거리를 채운 제주판 남이섬이다. 축제 기간에는 스토리 투어, 미술 전시회, 인문학 강연, 공예체험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④수국 보며 산책 즐기기

제주는 지금 수국 세상이다. 수국이 만개한 '수국길'을 찾아가거나 수목원, 공원을 찾아가면 된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제주는 지금 수국 세상이다. 수국이 만개한 '수국길'을 찾아가거나 수목원, 공원을 찾아가면 된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사계절 꽃잔치가 끊이지 않는 제주의 초여름 주인공은 수국이다. 수국은 토양 성분에 따라 전혀 다른 색의 꽃을 피운다. 특히 제주에는 바다를 닮은 푸른 수국도 많다. 서귀포 남원읍 위미리에 가면 어른 키를 훌쩍 넘는 푸른 수국이 만개하는 수국길이 있다. 인증 사진 명소로 유명한 곳이다. 서귀포 안덕면사무소 앞길, 대정읍 안성리 수국길도 추천한다. 휴애리와 카멜리아힐 같은 수목원·공원을 찾아가는 것도 좋다. 수국 축제가 6월 초부터 시작됐다.

⑤제주 바다의 맛 ‘성게’도 제철

지금은 성게가 제철이다. 제주에서 흔한 성게미역국도 맛있지만 성게크림파스타, 성게라면 같은 요리를 파는 식당도 많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지금은 성게가 제철이다. 제주에서 흔한 성게미역국도 맛있지만 성게크림파스타, 성게라면 같은 요리를 파는 식당도 많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6월 초부터 7월까지는 성게가 제철이다. 성게 채취를 위해 해녀 뿐만 아니라 해녀 가족까지 바다로 뛰어들어 성게를 채취한다. “제주 인심은 성게국에서 난다”는 말이 있을 만큼 제주 성게국은 별미 중의 별미다. 성게는 바다의 호르몬이라는 별칭답게 풍부한 영양소는 물론 제주 바다의 풍미를 가득 품고 있다. 흔히 먹는 성게미역국 뿐 아니라 성게를 활용한 요리도 다채롭다. 애월읍 ‘로드129’에서는 성게알이 듬뿍 들어간 성게크림파스타를, 안덕면 서광리 ‘서광춘희’에서는 성게를 넣고 생면으로 끓인 성게라면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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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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