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안철수와 단일화 무산…“곧 소멸할 정당 대안 될 수 없어”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대국민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는 10일 단일화 논의가 무산된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를 겨냥해 “곧 분열하고 소멸할 정당과 후보가 대안이 될 수 없다”며 자신에게 표를 몰아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김 후보는 국회 정론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안 후보를 찍으면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후보는 박 후보에 맞서 안 후보와 추진됐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논의가 무산됐음을 공식 선언했다.

김 후보는 “그동안 많은 분들이 후보 단일화를 통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후보 단일화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을 이루지 못하고 선거를 치르게 돼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대신 김 후보는 박 후보에 맞설 야당 후보로 자신을 선택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저 김문수는 박원순 시장의 7년을 슬어내고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시민 여러분의 간절한 바람을 위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통성과 자유민주주의 정체성을 지키고 문재인 대통령의 일방독주를 견제할 정당은 한국당뿐”이라며 “한국당 말고 어느 정당이 자유경제, 자유시장, 종교의 자유, 양심의 자유를 되찾고 지킬 수 있겠냐”고 강조했다.

더불어 김 후보는 “대한민국 자유의 마지막 보루이자 자유민주주의 세력 재건과 통합의 중심축인 한국당에 힘과 표를 모아달라”며 “탁상행정으로 시민부담을 가중시키는 시정을 끝내고 서울의 변화를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 재산세 의혹을 제기하며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숨겨놓은 재산에 대해 밝히고 서울시민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7억원이 넘는 빚에 대해 이자도 제대로 모르고 있다. 특혜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일반 서민은 높은 은행 문턱에 제2금융권, 대부업체로 내몰리는데 박 후보가 시장이 아니라면 그 많은 돈을 그렇게 쉽게 빌릴 수 있었겠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단일화는 정상적인 정당정치가 아니다”라며 “안 후보랑 단일화하려면 합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