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부산까지 무너지면 한국당 문 닫아야 한다” 지지 호소

중앙일보

입력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오후 부산 중구 광복동 패션거리 일대에서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오후 부산 중구 광복동 패션거리 일대에서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6·13 지방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9일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을 찾아 “부산까지 무너지면 저희 당은 설 자리가 없다. 한국당은 문 닫아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홍 대표는 이날 저녁 광복동에서 ‘가자! 부산 지키러’라는 이름의 대규모 총력 유세에서 “부산은 25년간 저희 당을 전폭 지지해주셨다. 당이 어려울 때마다 도와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믿어 달라. 이번에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김대식 해운대을 국회의원 후보를 당선시켜 주시고 그래도 정신 못 차렸다 판단되시면 총선 때 심판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홍 대표는 이날 유세에서 “죄송하다” “잘못했다” “반성한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몸을 한껏 낮추기도 했다.

그는 “지난 36년간 공직 생활을 하면서 나는 굴복을 모르고 살았다”며 “그런데 선거가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국민한테 굴복해야겠다. 내가 잘못한 것 없어도 잘못했다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또 자신을 둘러싼 막말 논란에 대해서도 “요즘 말조심을 한다. 가능한 한 경상도 어투로 말 안 하고 표준말을 하려고 노력한다. 반성하고 있으니 용서해달라”라고 민심을 달랬다.

그러면서 “지난 탄핵 대선 때 그 어려운 환경에서도 부산시민 여러분들이 72만 표를 홍준표에게 몰아줬다”며 “이분들만 투표장에 나오시면 부산시장 선거는 우리가 압승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 대표는 정태옥 의원의 지역 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 “경박한 잘못된 발언을 했다”며 “월요일(11일)에 윤리위를 소집해 적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큰 나무는 바람 잘 날이 없다”며 “선거를 치르다 보면 그런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나올 수 있다. 개개인이 조금 조심했으면 한다”고 당직자들에게 신중한 언행을 주문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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