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 단체 "내 가족 돌려줘" 원정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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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끌려갔다 탈출해 귀환한 어부들과 납북자 단체들이 해외 원정시위에 나선다. 이들은 20일 서울을 출발해 다음달 1일까지 미국 워싱턴.뉴욕 등지에서 각종 시위와 행사를 통해 납북자 문제와 북한 인권실태를 고발한다.

그중 핵심은 1978년 전북 군산의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북한 공작원에 끌려간 고교생 김영남씨의 송환에 맞춰진다. 최근 일본 정부가 납북 일본인 요코다 메구미의 남편(북한은'김철준'이라고 공개)이 바로 김영남씨라는 조사결과를 통보해 왔기 때문이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28일 미 의회에서 열리는 '북한 자유의 날'행사. 그렇지만 25일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항의 방문에 더 관심이 쏠린다. 한.일 양국의 납북 귀환자와 관련단체들이 북한 외교공관을 직접 찾아가 항의의 뜻을 전달하는 상징성이 있는데다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또 26~27일 상.하원의 청문회에도 각각 참석해 증언한다.

시위대열에는 귀환어부 진정팔, 김병도, 이재근, 고명섭씨가 동참한다. 또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와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사무총장 등이 동행한다.

최성용 대표는 "방미기간 중 김영남씨의 어머니 최계월(82)할머니와 일본에서 온 요코다 메구미의 어머니 요코다 사키에(70)씨를 만나 다음달 예정된 한국방문 일정 등을 논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의 DNA조사 결과대로라면 요코다 메구미와 김영남씨가 부부 사이이기 때문에 두 사람은 사돈이 되는 셈이다.

이영종 기자

<귀환 어부.납북자 단체의 활동 계획>

① 4월 20일 : 인천공항 출발, 워싱턴 도착

② 4월 21일 : 세부일정 논의 및 한인 관계자 면담

③ 4월 22일 : 납북자 송환 호소 국제대회 참석

④ 4월 23일 : 한인교회 방문 / 뉴욕 방문

⑤ 4월 24일 : 유엔 본부 호소문 전달 / 한인교회 방문

⑥ 4월 25일 : 유엔 북한대표부 방문(뉴욕)

⑦ 4월 26일 : 미 상원 청문회 참석(워싱턴)

⑧ 4월 27일 : 미 하원 청문회 참석 / NGO 납북자 보고대회

⑨ 4월 28일 : 북한자유의 날 행사 참석(국회의사당)

중국대사관 철야기도회 참석

⑩ 4월 29일 : 한.미.일 NGO 간담회 참석

⑪ 4월 30일 : 한인교회 방문(매릴랜드 소재)

⑫ 5월 1일 : 워싱턴 출발, 서울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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