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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교육감 후보 "교육감 시절 혁신교육 성과 자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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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에 성공하면) 앞으로 4년 동안 서울 교육이 최초로 정책 연속성을 갖고 교육 혁신을 완성할 수 있게 된다. 이전 임기 4년 간 혁신 교육을 위해 뛰었다면, 향후 4년은 미래 교육을 위해 노력하겠다.”

현직 서울교육감으로 재선에 도전한 조희연 후보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교육청 출입기자단 초청 정책 발표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자신의 재임 기간에 대해 “혁신교육이 다뤄야 할 거의 모든 지점을 커버해 왔다. 이런 부분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국가교육회의에서 교육 개혁에 대한 국민적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텐데, 담대한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촉진자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강조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8일 서울 서대문구 서울시교육청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단 초청 교육감 후보 정책발표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재선에 도전하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8일 서울 서대문구 서울시교육청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단 초청 교육감 후보 정책발표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조 후보는 앞서 발표한 정책에 추가 공약을 여럿 소개했다. 현재 중학생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협력종합예술활동’을 초등학생과 고교생까지 확대하고, 초·중·고교생이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전당 등 공공문화예술 시설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협력종합예술활동에 대해 중학교 3년 중 최소 1학기 이상 모든 학생들이 뮤지컬, 연극, 영화 등의 종합예술활동에 참여하고 발표하는 학생중심 예술체험활동이라고 소개했다.

기초 학력 향상을 위한 방안도 내놨다. 한 교실에서 두 명의 교사가 수업하는 ‘1수업 2교사제’를 확대 실시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학습 보충 시스템을 구축해 학생·학부모가 활용할 수 있도록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영달 후보가 AI 가정교사인 ‘에듀내비’를 개발해 보급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는 데, 나 역시 AI를 활용한 학습 지원이 필요하다는 문제 인식을 갖고 있다”며 “교육감 선거가 끝나면 조영달 후보가 갖고 있는 에듀내비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과 방안에 대해 논의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 시민 10만명 이상이 요청하면 교육청이 답하는 ‘시민청원제’ 운영, 초1~2학년 영어 교육 금지와 같이 찬반이 첨예한 교육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시민 참여형 숙의 민주주의 제도’를 도입하겠다고도 추가로 공약했다.

이날 조 후보는 박선영·조영달 후보의 공약에 대한 소견도 밝혔다. 특히 ‘정시 모집 확대’ ‘0교시·방과후 수업 부활’ ‘혁신학교 폐지’ 등을 주장한 박선영 후보의 공약에 대해 “과거형 교육으로 돌아가자는 입장”이라며 “논의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조영달 후보에 대해서는 “미래형 교육에 대해 나와 각축을 벌이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과학고·영재학교를 위탁교육기관으로 전환하는 문제나 학교생활기록부를 폐지하고 자기성장기록부로 대체하자는 주장 등은 사회적 파장이 어마어마한 것으로 좀더 깊은 고민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외고·자사고 존폐’ ‘초1~2학년 영어 수업 금지’에 대해서는 박선영·조영달 후보와의 입장 차이를 분명히 했다. 경쟁 후보들이 모두 ‘외고·자사고 현행 유지’를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조 후보는 “외고·자사고 폐지에 대한 내 입장은 확고하다”면서 “이들 학교를 일반고로 전환함과 동시에 일반고 전성시대를 열어, 동등한 출발선에서도 다양하고 특색있는 교육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올부터 전면 금지된 초1~2학년 영어 수업에 대해, 박선영·조영달 후보는 “교과 수업이 아닌 놀이 형태의 영어 수업을 허용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하지만 조희연 후보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를 배우라는 것은 국가교육과정에 명기된 것이고, 유치원과 초1~2학년의 영어 수업 금지는 선행학습을 금지하는 법령에서 정한 내용”이라면서 “법과 국가교육과정이 정한 내용을 ‘놀이교육’이라고 이름만 바꿔 허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신 학부모의 불안이 커지고 사교육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대안은 마련해야 한다”며 “초등 3학년부터 내실있는 영어 수업이 시행될 수 있도록 원어민 교사를 늘리고, 초1~2학년 학생이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양질의 영어 콘텐트를 무료로 제공해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조희연 서울교육감 후보. [뉴스1]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조희연 서울교육감 후보. [뉴스1]

기자단과의 질의 응답 시간에 “재임에 도전한 현직 교육감인데, 공약만 나열했을 뿐 이행방안이 구체적이지 않은 등 정책이 부실하고 실망스럽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조 후보는 “대다수 공약이 지난 임기 때 이미 시작해 실천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 구체성을 더해 신중하게 내놓은 것들”이라며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공약의 미비점이나 보완점 등에 대한 지적들을 경청하고 수렴해 종합적인 대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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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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