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서 남자 4명 동반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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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19일 오후 3시40분쯤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 근처 모 여관 2층 객실에서 김모(32.경기도 부천시)씨 등 남자 4명이 숨져 있는 것을 여관 주인 조모(62.여)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조씨는 "퇴실 시간이 지나도록 방문이 잠겨 있어 보조키로 방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방에 극약이 널려 있었고 간편복을 입은 채 모두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 등은 17일 오후 투숙했으며 이날 낮 12시쯤 퇴실할 예정이었다. 숨진 사람 중 한 명은 자신의 수첩에 "더 이상 살아갈 용기가 없다. 굵고 짧은 인생 마감합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경찰 관계자는 "주거지가 서로 다른 사람이 어떻게 만났는지 조사하고 있다"며 "자살사이트 등 인터넷을 통해 동반 음독자살을 공모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사람들의 인터넷 접속과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추적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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