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와 구두 메시지를 통해 “정상회담이 여러 차례 이뤄지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보도에 대해 말을 아꼈다.
4일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한미 간 긴밀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으나, 북미 정상 간 비공개 친서 내용은 우리 정부가 언급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최근 방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만찬 및 회담을 가진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90분가량 면담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언론이 워싱턴과 싱가포르의 고위 소식통을 인용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싱가포르에서 종전선언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싱가포르 북미회담 합류를 위해 우리 정부가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한 상태는 아니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북미 간 의제 등 회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비공개로 진행된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낙태’와 ‘비혼’ 등을 직접 언급했다는 보도에 대해 “비혼 출산정책에 대해 논의했다”고만 확인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가계소득동향점검 회의에서 소득분배 문제 해결을 위해 재정 지원을 검토하라고 발언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확인해 보겠다”고 언급했다.
이밖에 통상 월요일 오후에 열렸던 수석·보좌관 회의가 이날 열리지 않는 것과 관련해서 이 관계자는 “한-필리핀 정상회담 일정으로 생략한다”고 설명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전날(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공식 방한했으며,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 정상 간 회담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