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4명 여름휴가 사용 여전히 눈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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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근무’ 제도 도입 등 ‘워라벨’ 문화가 퍼지고 있지만, 직장인 10명 중 4명은 여름휴가 사용에 여전히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철에 붐비는 인천공항 입국장 휴가철에 붐비는 인천공항 입국장   [연합뉴스]

휴가철에 붐비는 인천공항 입국장 휴가철에 붐비는 인천공항 입국장 [연합뉴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은 직장인 879명을 대상으로 올여름 휴가 계획에 대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0.7%가 여름 휴가 사용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38.6%는 여전히 여름휴가 사용에 관해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여름휴가 사용에 부담을 느끼는 이유로는 ‘업무 공백에 대한 우려’가 43.1%로 가장 컸다. 이어 ‘팀 내 주어진 업무량이 과도해서’(26%), ‘선배 및 상사 휴가에 맞춰야 해서’(19.5%), ‘다들 휴가를 안 가는 분위기여서’(11.5%), ‘회사 사정이 어려워서’(10.3%) 등이 있었다.

직장인의 여름휴가 예상 비용은 평균 80만원이었다. 휴가지에 따라 차이가 있었는데, 국내를 휴가지로 선택한 이들의 평균 휴가 비용은 58만원이지만, 해외로 떠나는 직장인은 약 2배인 평균 122만원을 예상했다. 휴가지로는 국내(64.7%)를 해외(35.3%)보다 많이 꼽았다.

직장인들은 올여름휴가를 위해 평균 3.5일의 연차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3일(32.4%), 5일(21.6%), 2일(16.1%), 4일(12.4%), 1일(10.2%), 7일(3.4%)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휴가 기간이 ‘늘어났다’는 응답자는 20%였다.

[사진 사람인 제공]

[사진 사람인 제공]

여름휴가 시기로는 7월 5주(22.1%)가 가장 많았고 이어 8월 1주(15%), 9월 1주 이후(12.3%), 8월 2주(9.2%), 7월 4주(6.5%) 등의 순이었다. 주로 8월 초에 여름휴가가 몰려있었다.

사람인은 노동정책 변화 및 워라밸 문화에 따라 여름휴가 사용 정책에 변화가 있었는지 여부도 조사했다. 변화가 있다는 응답자는 15.7%였다. 아직 정책이 시행되기 전이고, 사업장 규모에 따른 단계적 진행으로 인해 가시적인 변화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변화로는 ‘회사에서 연차 사용을 적극 권장한다’(58%,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고, ‘휴가 사용에 눈치를 보지 않게 됐다’(36.2%), ‘시기 관계없이 휴가 소진이 활성화됐다’(28.3%), ‘장기 휴가가 가능한 제도가 만들어졌다’(8%)가 있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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