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 복귀한 권영진 “분노 느꼈지만 용서하기로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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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가 31일 오후 대구시 중구 반월당 유세현장에서 한 장애인단체 회원에게 폭행을 당해 쓰러지고 있다. [경북일보=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가 31일 오후 대구시 중구 반월당 유세현장에서 한 장애인단체 회원에게 폭행을 당해 쓰러지고 있다. [경북일보=연합뉴스]

선거운동 중 꼬리뼈 골절상을 당한 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가 2일 오후 퇴원해 선거유세를 다시 시작했다.

권 후보는 이날 오후 5시께 병원에서 퇴원해 달서구 도원네거리 유세 현장을 찾았다.

이날 목발을 짚고 무대에 오른 권 후보는 “권영진의 출정식은 오늘 이 시각부터”라면서 “6월13일 위대한 보수정당 자유한국당과 대구의 승리를 여러분에게 바치겠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 선거운동을 방해하고 후보를 이 지경으로 만든 사람들에게 분노를 느꼈다”며 “하지만 꼬리뼈를 다쳐 병원에 누워 있어 보니 앉을 수도 누울 수도 없었다. 하룻밤에도 두세 번씩 진통제를 맞으면서 (저를 이렇게 만든) 그분들도 평소에 얼마나 아팠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잊기로 했다. 용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세현장을 찾은 장애인단체 관계자들을 언급하면서 “이분들이 대구 땅에서 차별 없이 살 수 있도록 더 많이 배려하자”고 덧붙였다.

유세를 마친 권 후보는 장애인단체 관계자들에게 다가가 “이번에 다치면서 여러분 심정을 더 잘 알게 됐다.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말하고 머리를 숙였다.

앞서 권 후보는 지난달 30일 선거운동 중 장애인단체와 관련된 한 여성이 밀쳐 바닥에 부딪히면서 꼬리뼈 골절상을 입었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진 뒤 이틀 동안 유세 일정을 전혀 소화하지 못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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