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담 연기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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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대한변협(회장 문인귀)은 12일 남북학생회담과 관련해 성명을 발표,『서울올림픽이 30여일밖에 남지 않은 지금 사회가 시끄럽고 국민의 신경이 날카로워진데 대해 답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학생들은 정부의 저지를 뚫고 회담을 강행하기보다는 회담일자·내용·대표자수·안전보장 등의 준비절차를 국회대표예비회담에 위임하고 올림픽이후로 대회를 연기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 성명은 또 그간『국회통일특위가 남북 학생회담을 놓고 혼선을 빚고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정부·정당·학생모두가 남북통일이 엄숙하고 험난한 과제라는 것을 인식한다면 어떻게 해서든 여야4당은 하나의 공동대처방안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협은 특히『정치하는 사람들은 자기의 주장이 부당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고집하는 수가 있지만 학생들은 스스로 정당하다고 믿을 때라도 이를 유보하고 후일을 기약하는 지성과 용기를 가져야할 것』이라며『북한을 올림픽에 참여시키자고 하는 것이 남북학생회담을 제의한 학생들의 충정이라고 한다면 학생전체의 이름으로 그와 같은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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