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소득양극화 심화 원인 면밀히 분석중…보완책 강구”

중앙일보

입력

제53차 아프리카개발은행연차총회 참석차 부산을 방문 중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자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기획재정부]

제53차 아프리카개발은행연차총회 참석차 부산을 방문 중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자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기획재정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 28일 "양극화 문제가 심화한 원인을 면밀히 분석 중"이라며 "어떤 식으로 보완할 수 있는지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KBS1 라디오 '박종훈의 경제쇼'에 출연해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저소득층의 소득은 급감했고, 고소득층 수입은 증가해 소득분배가 역대 최악으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통계 결과를 보면 소득 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28만6700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8.0% 줄었다.

반면 상위 20% 가구는 1년 전보다 9.3% 증가한 1015만1700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소득 분배 지표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95배로 1년 전보다 0.60 상승, 2003년 집계 이후 최악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김 부총리는 "(이런 양극화가) 고령화나 경기요인 때문일 수도 있고, 도소매·음식·숙박업과 일용직 등 고용감소 때문일 수도 있다.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이냐에 대해서도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정책의 성과가 단기적으로 나타나는 것에 집착하기보다는 긴 호흡으로 문제를 보고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소득 분배지표에 대해서는 여러 가능성 분석을 더 면밀히 해 어떤 식으로 보완할 수 있을지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 부총리는 내년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서는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최저임금이 올해 16.4% 인상됐는데, 인상률이 제법 돼 고용이나 소득, 임금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생각이 일부 있다"면서 "경제구조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표가 있지만, 최근 고용지표나 체감실업률이 악화하는 모습을 보니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이나 소득분배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하고 있고, 앞으로 인상분에 대해서는 시장과 사업주의 수용 수준을 검토하되, 최저임금 산입범위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