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 시험 '엉터리 출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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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국가 자격시험인 세무사 시험에서 문제가 아예 누락되거나 똑같은 문제가 중복 출제돼 수험생이 큰 혼란을 겪었다. 국세청과 국세공무원교육원에 따르면 16일 서울.대전.광주.대구.부산 등 전국에서 치러진 제43회 세무사 자격 1차 1교시 시험에서 영어과목 B형 문제 중 하나(18번 문항)가 아예 누락됐다. 또 영어 B형에서 번호만 다를 뿐 지문이 같은 문제가 다섯 번이나 중복 출제됐다.

같은 문제가 중복된 것은 제작상 실수로 한 페이지에 같은 문제가 다섯 번 인쇄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날 각 고사장에서 일단 영어 B형 18번 문제는 정답 표시를 하지 말라고 공지했으며, 중복된 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공지사항 없이 시험이 진행됐다.

시험을 주관한 국세공무원교육원 관계자는 "이번 세무사 자격 제1차 시험에 응시한 모든 수험생에게 불이익이 돌아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며 "문제가 된 영어과목의 경우 B형 문제 수험생에 대해 6개 문항의 재시험을 실시하는 방안 등을 정답을 공개할 때(2006년 4월 18일 오후 3시 이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수험생은 "국자 자격 시험에서 어떻게 한두 문제도 아니고 여섯 문제나 오류가 날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시험은 전국에서 8000여 명의 수험생이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재정학.세법학개론.영어 등 4개 과목에 대한 시험이 치러졌다.

1차 시험 합격자와 1차 시험 면제자는 7월 9일 서울에서 2차 시험을 치르며 최종 합격자는 700여 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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