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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과 엘튼 존의 7년만의 나들이…로열웨딩 비교분석 (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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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위 계승서열 2위인 윌리엄 왕세손과 6위인 해리 왕자 형제. 2011년 형 윌리엄의 결혼식과 지난주 미국인 배우 메건 마클을 아내로 맞은 동생 해리의 로열웨딩은 각각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이끌어내는 세계적 이벤트였다. 영국 왕실을 이끄는 두 왕자의 로열 웨딩의 뒷 이야기를 비교 분석한다.

데이비드&빅토리아 베컴 부부

2001년 결혼식 당시 임신 중이던 빅토리아는 자신의 패션브랜드 중 감색 드레스를 골랐다. 여기에 필립 트레이시 모자를 매칭했고, 데이비드는 랄프 로렌 퍼플 레이블의 슈트를 맞춰입었다. 왼쪽 컬러에 붙여야 하는 대영제국 훈장 메달을 오른쪽 컬러에 다는 실수를 범했다.

두 사람은 지난주 결혼식에선 더욱 쿨한 복장으로 나타났다. 빅토리아는 7년 전과 같은 네이비 드레스에 빨간색 힐, 데이비드는 디오르 옴므의 스리피스 슈트로 스타일링했다. 모자와 훈장은 착용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해리 왕자 결혼식 하객 중 데이비드 베컴의 패션이 최고였다고 평했다.

엘튼 존

2011년 전통적인 모닝 슈트에 옐로 베스트, 보라색 타이로 독창적인 패션센스를 선보였던 가수 엘튼 존. 2014년 결혼한 파트너 데이비드 퍼니슈도 그레이색 슈트를 입고 동행헀다.

이번 해리 왕자의 결혼식에는 모닝슈트에 블루 타이라는 전통적인 차림새에 꽃무늬 포켓치프와 핑크 선글라스로 포인트를 줬다. 엘튼 존은 윈저성 프로그모어 하우스에서 열린 저녁 피로연에서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Tiny Dancer’와 ‘Your Song’을 열창했다고 한다.

결혼식장까지 누구와 동행?

 신부 동행

신부 동행

미들턴 왕세손빈은 결혼식 당일 친정아버지인 마이클 미들턴과 함께 검정색 리무진을 타고 예식장에 도착했다.

마클은 결혼식 전날밤을 예식장인 세인트 조지 성당에서 자동차로 30분 떨어진 클리브덴 하우스 호텔에서 어머니 도리아와 함께 지냈다. 이튿날 결혼식장까지는 어머니와 함께 빈티지 롤스로이트를 타고 이동했다.

결혼식장

윌리엄과 미들턴의 예식은 런던 웨스트민스터사원에서 하객 19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해리와 마클의 결혼식은 윈저성의 세인트 조지 성당에서 열렸다. 세인트 조지 성당의 수용인원은 최대 800명. 상대적으로 소규모 예식으로 진행됐다.

신부의 아버지  

미들턴의 아버지 마이클 미들턴이 딸의 손을 잡고 버진로드를 걸었다. 한편 마클의 아버지는 파파라치와 짜고 사진 촬영을 했다는 스캔들에 이어 심장 수술로 입원하는 바람에 결혼식에 불참했다. 신부 마클은 교회 중간까지 혼자 걸은 뒤 시아버지인 찰스 왕세자의 에스코트를 받아 식장에 입장했다.

신랑·신부 퇴장

예식을 마친 윌리엄과 미들턴 왕세손부부는 웨스트민스터 사원 입구까지 걸어 퇴장했다. 그들 뒤로 신부 들러리와 화동들, 가족들이 잇달아 퇴장했다.

해리와 마클 왕자비 부부는 플로리스트 필리파 크래덕이 디자인한 꽃 아치를 지나 교회 밖으로 나섰다. 이번에도 신랑신부 뒤로 신랑 들러리와 화동들, 가족이 함께 했다.

마차

결혼식을 마친 윌리엄 왕세손 부부는 에드워드 7세때 만들어진 임페리얼 스테이트 랜도(Imperial State Landau)라는 마차를 타고 버킹엄 궁으로 향했다. 81년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가 결혼식날 탔던 마차다.

해리 왕자와 마클을 태우고 윈저시내를 돈 애스콧 랜도라는 마차는 99년 에드워드 왕자와 소피 왕자비 결혼식 때 사용한 것과 같은 스타일이다. 오픈형 마차로 거리의 시민이 잘 보이는 디자인이다. 큰 마차는 모두 런던에 보관돼 있어 이 마차를 사용하게 됐다고.

로열키스

윌리엄 왕세손과 미들턴 왕세손빈은 버킹엄궁 발코니에서 축하하는 시민을 향해 인사했다. 손을 흔들던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키스를 나눴다. 당시 시민들의 함성에 놀란 화동이 귀를 막고 잔뜩 찡그린 표정을 짓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한편 결혼식장이 런던과 떨어져 있었던 해리 왕자 부부는 결혼식장 앞에서 키스를 나눴다. 신혼 부부의 입술을 읽은 영국 언론에 따르면 “우리 키스할까요?(Do we kiss?)”라는 마클의 제안에 해리 왕자가 응했다고.

웨딩케이크

윌리엄 왕세손 부부는 파티시에 피오나 케언즈에게 전통적인 8단짜리 후르츠 케익을 의뢰했다. 영국 왕실의 전통과 위엄을 나타낸 화려한 작품이었다.

반편 해리 왕자비 부부는 런던 바이올렛 베이커리에서 일하는 미국 출신 파티시에 클레어 프탁에게 웨딩 케이크 제작을 맡겼다. 스위스 메렝게 프로스팅과 생화를 사용한 레몬 엘더플라워 케이크를 주문했다. 세 파트로 나눠 진열된 케이크는 로맨틱한 웨딩케이크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청첩장

2011년엔 전통적인 화이트와 골드, 검정색을 사용한 청첩장을 여왕 명의로 발송했다.
지난주 해리 왕자의 결혼식에 초대하는 레터는 아버지 찰스 왕세자가 혼주로 이름을 올렸다. 초혼이었던 미들턴 왕세손빈을 ‘Miss Katherine Middleton’이라고 표기했고, 한 차례 이혼 경력이 있는 마클 왕자비는 ‘Ms. Meghan Markle’ 이라고 썼다.

피로연장으로 떠나는 부부의 신차

윌리엄 왕세손은 아버지인 찰스 왕세자의 애스턴마틴을 직접 운전해 버킹엄궁에서 피로연이 열리는 클래런스 하우스로 이동했다. 이 차에는 해리 왕자와 친구들이 리본과 풍선으로 미리 장식을 해뒀다.

해리 왕자는 윈저성에서 저녁 피로연이 열리는 프로그모어 하우스까지 아무런 장식 없는 클래식카로 이동했다. 신랑 신부를 태운 이 차는 68년 제작된 재규어 E타임의 컨셉트 제로. 현대식 전기차로 개조했고 번호판에는 이들의 결혼기념일이 새겨졌다.

신부의 피로연 드레스

미들턴 왕세손빈은 찰스 왕세자가 주최하는 저녁 피로연 때도 웨딩드레스를 제작한 알렉산더 매퀸의 드레스를 입었다. 볼레로가 달린 흰색 새틴 드레스로, 귀여움과 우아함이 돋보였다.

해리 왕자의 결혼식 피로연 역시 아버지의 찰스 왕세자가 주최했다. 프로그모어 하우스에서 열린 피로연에 등장한 신부 마클 왕자비는 스텔라 매카트니가 디자인한 홀터넥 드레스를 입었다. 스텔라 매카트니는 비틀스의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의 딸이다.

김나현 기자 respir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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