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음악연극아카데미 제임스 원장 서울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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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사진=김성룡 기자]

"연기란 배우가 되기 위한 기초 훈련일 뿐 아니라 대중 연설 등 의사소통 증진에도 필요한 요소입니다. 불필요한 군더더기 말을 반복하거나 상투어를 남발하는 것은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에 방해가 되죠."

런던음악연극아카데미(LAMDA.람다) 피터 제임스(66) 원장이 15일까지 열리는 중앙대 주최 국제문화예술 컨퍼런스 참석차 서울에 왔다.

올해 개교 145주년을 맞는 LAMDA는 영국 최고(最古) 연극학교다. LAMDA는 사립 전문학교로서 매우 다양한 수익사업을 벌이고 있다. 예컨대 세계적인 옥션 회사 소더비를 방문해 프리젠테이션 테크닉을 가르치기도 하고 TV에 출연할 경찰 간부를 상대로 '미디어 트레이닝'을 하기도 한다. 경찰이 범인보다 더 나쁜 인상을 줘서는 안되기에 경찰 측에서도 적극적이다. 주로 기업 간부들에게 자기표현법과 상대 설득 요령을 가르치는 람다 비즈니스 퍼포먼스(LBP)는 가장 큰 수입원이라고 한다. LAMDA의 정원은 200여명. 그중 20%를 차지하는 외국인 학생 대부분이 미국인이다. 졸업생들은 런던 웨스트 엔드에서 뮤지컬 배우로 활동한다.

LAMDA의 개설 과목 중 흥미로운 것은 'stage fight'. 무대에서 싸움을 제대로 하는 법이다. 셰익스피어에 등장하는 칼싸움을 비롯해 몽둥이 싸움, 레슬링 등을 가르친다. 그는 "제대로 싸움 기술을 배우지 않으면 실감난 연기를 할 수 없고 부상을 당하기도 쉽다"며 "싸움도 증오와 복수 등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연기 어휘"라고 말했다.

글=이장직 음악전문기자 <lully@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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