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회창 조용히 낚시나 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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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권은 극도 평등주의를 지향한 좌파 정권"이라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발언에 대해 14일 진중권씨가 "보라.초록의 세련된 이미지들 사이에 시대착오적 색깔론을 들고 나왔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자신이 진행을 맡고 있는 SBS라디오 'SBS전망대'에서 13일 이 전 총재의 극동포럼 조찬 강연 내용에 대해 비판하며 "조용히 낚시를 하는 것, 그것이 진정으로 나라를 위하는 길이자 또한 한나라당을 돕는 길"이라고 말했다.

진씨는 "반드시 3기 좌파정권의 출현을 막아야 한다"는 이 전 총재의 주장에 대해 "이미 정치권에 보라색.초록색의 세련된 이미지들이 등장해서 그런지, 느닷없이 70~80년대의 시뻘건 색깔론을 다시 꺼내 들고 나온 이 총재의 복고풍 패션 감각이 오늘 따라 유난히 시대착오적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이 전총재가 강연에서 "주님,저는 주님의 활입니다. 저를 그대로 놔두어 썩게 하지 마시고 당기소서. 그러나 너무 세게 당기진 마소서. 부러질까 두렵습니다.아 니, 세게 당기소서. 당신이 원하신다면 부러져도 좋습니다"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귀에 막 국민이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환청 증세, 그게 정치인들의 고질병이다. 이 전 총재님의 귀에는 주님이 부르시는 소리가 들리는 모양이다"라고 비꼬았다.

이 전총재는 전날 극동포럼 강연에서 "모처럼 여야 정권교체를 이루었지만 포퓰리즘과 반(反)범치주의 팽배로 자유주의 후퇴를 가져 온 김대중 정권이나 열등한 평등을 지향하며 과거 공산주의 프롤레타리아 투쟁 선동을 연상케 한 노무현 정권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 전 총재는 "노무현 정부는 사회계층의 특성을 인정하지 않고 극도의 평등주의로 열등한 평등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좌파정권"이라며 "무엇보다 교육에서 평균적 평등주의를 지향하고 잘나가는 20%와 별 볼일 없는 80%로 나눠 20%가 80%를 못살게 만들고 있다는 식으로 몰고 가는 것은 과거 공산주의의 프롤레타리아 투쟁선동을 연상케 한다"고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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