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하이파이브'덕에 홈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주가연계증권(ELS)의 판매가 큰폭으로 늘고 있다. ELS는 지난달 68개(공모)가 발행돼 2조1100억원어치가 팔렸다. 건수와 금액 모두 사상 최고다. 일부 상품에서 원금 손실이 나면서 지난해말부터 시들해졌던 ELS가 최근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수익성과 안정성,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업그레이드된 ELS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조기상환된 ELS의 평균 연 수익률은 10.5%. 특히 최근 나온 ELS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하이파이브형' ELS는 연 수익률이 10.58%였다. KIS채권평가 최혜영 과장은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청산된 하이파이브형 ELS 1065개 종목을 분석해보니 단 한 종목을 제외하고는 만기 전에 조기상환됐다"고 말했다.

◆수익률 높이고 위험성 낮추고=ELS는 대개 만기가 2~3년이지만 실제로는 3~6개월에 조기상환된다. 만약 계약 조건만큼 기초자산의 주가가 오르지 않아 조기상환되지 않고 만기까지 가면 원금을 까먹을 확률이 높다. 투자자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게 바로 이점이다. 증권사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조기상환 조건인 기준 주가를 낮춰주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을 달래주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한국증권의 '부자 아빠 31호'는 6개월 후 기초자산인 한국전력과 하이닉스 주가가 기준주가에서 15%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연 13% 수익률로 조기상환된다. 첫 6개월까지 이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다음 6개월엔 기준주가 대비 20% 하락으로 조기상환 기준을 낮춰 주는 등 매 6개월마다 5% 포인트씩 낮춰 조기상환 가능성을 크게 했다.

◆기초자산에 주목하라=KIS채권평가 남길남 부장은 "다행히 최근 주가 흐름이 ELS상품구조에 맞춰 움직이는 바람에 조기상환이 많았고, 수익률도 높았지만 ELS는 전형적인 고위험 고수익 상품"이라며 "증권사가 제시하는 수익률만 보지말고 상품 구조를 따져봐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기초자산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은 "최근엔 주가 등락 폭이 큰 하이닉스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당분간 주가가 많이 움직일 수 있는 이슈가 있는 기초자산을 내건 상품을 고르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하이파이브형 ELS란=조기상환형 ELS의 일종. 조기상환형은 만기 전 특정시점마다(조기상환일.보통 3개월이나 6개월) 기초자산 주가가 미리 정해놓은 가격만큼 오르내리면 약속한 수익률을 받고 중도에 상환된다. 하이파이브형은 이보다 조기상환 조건을 더 쉽게하고 원금 손실 위험을 줄인 상품이다.

안혜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