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만에 최악의 성적' 다저스 가을야구 확률도 반토막

중앙일보

입력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AP=연합뉴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다저스는 지난 11~14일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4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다저스는 16승 24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무르고 있다. 다저스가 개막 후 40경기에서 16승 밖에 거두지 못한 건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연고지를 옮긴 1958년(15승 25패) 이후 60년 만에 처음이다. 마이애미, 샌디이에고, 신시내티 등 승률 5할 이하 팀들을 상대로도 10승 15패로 열세다. 총체적인 난국이다.

다저스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에 올랐다. 올해는 '선두 탈환'이 아닌 '꼴찌 추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지구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24승 16패)와는 8경기까지 승차가 벌어졌다. 지구 최하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16승 26패)와는 고작 1경기 차다.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43%로 예측했다. 시즌 개막 전만해도 94%에 달했던 가을야구 확률이 반토막난 것이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다저스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 류현진(31)을 비롯, 클레이턴 커쇼(30), 리치 힐(38) 등 선발 투수가 줄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코리 시거(24), 저스틴 터너(34), 로건 포사이드(31) 등 야수진의 부상도 줄을 잇고 있다. 불펜진의 부진도 심각하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4.51로 30개 구단 가운데 22위다. 지난해 3.38에서 크게 증가했다.

대화를 나누고 있는 프리드먼 사장(오른쪽)과 로버츠 감독. [AP=연합뉴스]

대화를 나누고 있는 프리드먼 사장(오른쪽)과 로버츠 감독. [AP=연합뉴스]

하지만 앤드루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 부문 사장은 여전히 자신만만하다. 그는 15일 LA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지구 우승"이라며  "다음 주 터너와 포사이드가 복귀하면 우리의 공격도 훨씬 원활하게 풀릴 것이다. 불펜 역시 지난해 모습을 되찾을 거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다저스 팬들과 지역 매체에선 팀의 부진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에게 돌리고 있다. 하지만 프리드먼 사장은 "지금 누군가가 비난을 받아야 한다면, 그건 바로 나"라며 "로버츠 감독이 팀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끈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로버츠는 감독은 2016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3+1년 계약을 맺었다. 3년 임기 보장에 4년째 구단이 옵션을 갖는 계약이다. 올해 재신임을 받아야 내년에도 팀을 이끌 수 있다. 프리드먼 사장은 '잔여 시즌 로버츠 감독의 임기를 보장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내 답은 정해졌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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